임산부 녹지 주거 땐 저체중아 출산 위험 뚝↓
임산부가 임신기간 동안 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녹지공간에 거주하면 아기의 출생 시 체중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교 연구팀의 이 논문에 따르면 녹색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생활하는 임산부는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률이 낮다.
이번 연구는 이스라엘 텔아이브 지역에서 정상 출산한 4만 건의 출생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공원이나 녹색공간이 인간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기존에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수차례 발표돼 왔다. 도심에 있는 녹지 공간 역시 사람의 정신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녹지 공간이 10% 늘어날 때마다 질병 발생율은 줄어들고 기대수명은 연장된다는 논문도 있다. 노인들이 숲이 우거진 지역으로 이사하면 우울한 감정이 완화된다는 보고도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공원, 단지 내 공동 정원, 심지어 공동묘지조차 잔디, 나무 등으로 우거져 있으면 출생 시 체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도출됐다.
이 대학의 보건대학원 마이클 프리저 교수는 “임산부가 녹지공간에 둘러싸인 지역에 거주하면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률이 감소한다”며 “녹지공간과 아기의 출생체중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오픈스트리트맵(OSM)을 이용하면 커다란 녹색공간의 데이터밖에 수집할 수 없다”며 “우리는 가로수나 풀이 난 도로변 등 작은 규모의 녹색공간까지 전부 고려해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기의 출생 시 체중이 5파운드(약2.27㎏) 미만이면 저체중아로 분류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12명에 한 명꼴로 저체중아가 탄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저체중아 출산 비율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저체중아의 비율을 감소시키고 건강한 출산 비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직업·환경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