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뿔 녹는 대서 보양식, 염소고기 탁월
절기상 가장 더운 대서에는 염소뿔도 녹는다는 옛말이 있다. 더위에 뿔까지 녹은 염소야 애꿎겠지만, 동의보감에서는 염소뿔을 태워 가루로 먹으면 산후통과 토혈하는 기침에 좋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렇다면 염소고기는 보양식으로 어떨까.
염소고기는 주로 건강원에서 가공해 건강보조식품으로 애용돼 왔다. 고기 소비가 늘어난 1980년대 이후부터는 흑염소요리가 보양식으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실제 염소고기에는 지방질의 함량은 적고, 단백질과 칼슘, 철분은 많이 들어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염소의 칼슘 함량은 112mg으로 개(107mg)와 소(19mg), 돼지(4mg)보다 월등히 많고, 단백질 또한 20.6%로 돼지와 비슷하다. 철분도 25.4mg을 함유해 개, 소, 돼지보다 많다. 비타민 B1, B2, E도 다른 축산물보다 풍부하다.
이 때문에 염소고기는 기력회복에 그만이다. 축산업계에서는 예로부터 임산부의 보양식으로 염소고기가 소비됐고, 회복기 환자나 어린이에게도 좋은 식품으로 추천한다. 특히 염소고기는 근육섬유가 연해 소화흡수율이 높고, 토코페롤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흑염소고기는 최근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육류별 성분 분석을 통해 효능을 인정받았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100g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방 비율의 경우 흑염소 등심이 10.9%로 소 갈빗살의 절반, 돼지 삼겹살의 1/3에 불과했다. 또 열량의 경우 173Kcal로 돼지 삼겹살의 절반, 소 갈빗살의 2/3 수준을 보였다. 저지방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서 흑염소의 재발견이라 해도 손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