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다...성가신 야간뇨 원인과 치료법

자다 깨다...성가신 야간뇨 원인과 치료법

 

오줌이 마려 밤잠을 설치면 대개 ‘별일 아니겠거니’ 하고 넘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자다 깨다를 반복해 수면 리듬을 해치게 되면 그땐 별일이 맞다. 방광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야간뇨’라 부른다.

야간뇨는 수면 중 방광의 용적이 낮보다 작아져서 생길 수 있다. 잠든 뒤 만들어지는 소변의 양이 많아서, 또는 이러한 두 가지 요인이 복합돼 발생하기도 한다. 야간뇨로 밤잠을 설치는 환자에게는 여러 가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소변의 세기가 약하거나, 소변을 보고난 뒤에도 시원하지 않고 속옷을 적실 때가 있다고 하소연한다.

여성에게 흔한 방광질환 중 하나도 야간뇨다. 최근 김현우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이 20대 이상 여성 525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꼴로 방광질환을 경험했고 이들 중 가장 많은 22%는 야간뇨를 겪었다. 그러나 방광질환을 겪는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병원을 찾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 방치하고 있는 상태였다. 치료를 받아도 2명 중 1명은 증상이 재발해 일회성 치료에 그치거나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다.

야간뇨는 수면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노동 생산성도 크게 떨어뜨려 문제다. 한 해외 연구에 따르면 남녀 가릴 것 없이 야간뇨가 직장에서의 생산성을 24%, 여가시간의 활동성도 34%나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야간뇨는 신장과 방광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배뇨일지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배뇨일지란 24~72시간 동안 배뇨 시간과 배뇨 시 소변양을 기록한 일지다. 병원에서는 이 배뇨일지를 분석해 야간뇨의 원인을 찾고 치료방침을 세운다.

야간뇨의 경우 원인에 따라 항콜린제와 항이뇨호르몬제를 단독 또는 병합해 약물치료를 한다. 자기 전에 미리 소변을 보도록 생활패턴을 유도해 밤에 만들어지는 소변의 양을 줄이는 행동치료도 병행한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야간뇨를 예방하려면 저녁 식사 후 마실 거리를 제한하고, 이뇨작용을 높이는 카페인이 함유된 탄산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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