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팔을 강하게, 어깨와 등을 시원하게
●김현진의 굿나잇 요가(11)
20~30대까지만 해도 공감하기 어려운 소리가 있었다. “아이고~손목이야...아이고~팔꿈치야..” 나이 드신 어르신 분들에게서 종종 들을 수 있는 말들이다. 손목이나 팔꿈치는 큰 힘을 발휘하는 부분이 아니기에 생활 속에서 크게 인식할 일이 없었다. 그렇기에 손목과 팔꿈치가 고장 난다는 것은 공감하기 힘들었다. 도대체 손목과 팔꿈치를 쓸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나 컴퓨터 마우스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현대인들에게서 이런 앓는 소리가 나온 지 이미 오래다. 또한 올해 출산을 앞두고 있는 필자에게도 지나칠 수 없는 말이 되어버렸다. 출산 시 온몸의 관절이 움직이다 못해 벌어지고 헐거워져서, 몸이 회복되는 1년 동안 무거운 물건을 집어 들면 손목과 팔꿈치 관절에 무리가 간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출산직후 착용할 손목 보호대를 미리 꼭 구입해두라는 출산선배의 조언을 기억한다.
인생에서 크다면 큰 사건이자 기쁨인 출산이나, 정적이든 동적이든 크고 작은 노동을 통하여 관절과 근육은 굳거나 약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세월이 흐르면 노화하기 마련이다. 어느날 야채를 써는 칼질에서 버거움을 느끼게 되고, 가방을 집어 들면서 혹은 부엌 싱크대 위의 식재료를 꺼내다가 ‘헉’ 소리와 함께 팔꿈치와 어깨를 감싸게 된다. 그제서야 이들 또한 내 인생에서 한 몫 했음을 깨닫게 된다.
앞으로 치우친 생활습관으로 하루의 끝자락에서 등과 어깨도 지쳐있다. 손목과 팔 전체를 강화시키고, 가슴을 열어 어깨와 등을 개운하게 해주는 일석이조의 요가자세를 소개한다.
준비물- 미끄러지지 않는 매트나 이부자리&두꺼운 책
등과 어깨의 피로를 풀고 손목, 팔꿈치를 강하게 하는 동작-푸르보타나사나(Purvottanasana)
두 다리 사이에 책을 끼우고, 다리를 펴고 앉는다. 무릎이 나란히 11자가 되도록 한다.
두 손은 엉덩이 뒤로 한 뼘 이상 떨어뜨려 손끝이 앞을 향하도록 뒤쪽 바닥을 짚고, 두 발끝은 앞으로 길게 밀어낸다.
숨을 마시면서 허벅지 사이에 끼워놓은 블록이나 책을 꼭 조이면서,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발가락 끝까지 바닥에 닿게 되면, 천장을 향해 가슴을 열어준다.
숨을 내쉬면서 머리에 힘을 빼고 뒤로 넘긴다. 발끝에서 턱 사이에 멀어지도록 몸의 앞부분을 강하게 스트레칭하는 느낌으로 뻗어주고, 이때 손바닥 안쪽이 뜨지 않도록 두 손바닥 전체에 힘을 고르게 쓰면서 바닥을 향해 팔을 뻗어 내린다.
정상호흡을 하면서 1분간 자세를 유지한 후 처음의 자세로 돌아온다.
FOCUS & TIP
1.가슴을 최대한 천장 쪽으로 열어 어깨가 귀에서 멀어지는 느낌으로 내려주고, 목에 긴장을 풀어 머리가 무겁게 흘러내리는 느낌을 가져본다.
2.허벅지 안쪽의 책을 강하게 조여주어, 팔과 어깨 쪽으로 몸의 체중이 다 가지 않도록 체중을 분산시킨다.
3.평소 많이 사용되어진 팔이나 다리가 힘이 세기 마련이다. 자기도 모르게 힘이 센 쪽의 팔 쪽으로 체중을 기댈 수 있으므로, 양쪽 모두 고르게 체중을 분산해서 쓰도록 하자.
알아두면 좋아요.
푸르보타나사나(Purvottanasana)- 푸르보타나는 허리와 다리 뒤쪽을 신장시켜주는 전굴자세 직후에 행하면 좋은 아사나이다. 강도 높은 전굴 자세로 인한 피로를 풀어준다.
글, 모델 / 대한사회교육원협회 요기니 요가 김현진
사진/ 끌라르떼 스튜디오 황보병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