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잠에 문제 없나, 침을 보면 안다

우리 아이 잠에 문제 없나, 침을 보면 안다

 

갑자기 우리 아이의 주의력이 떨어지고, 학업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잠자는 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수면 중 호흡이 끊기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어린이는 학업은 물론 성장에도 장애가 올 수 있어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국내 의료진이 아침과 밤의 침을 검사해 소아 환자의 수면무호흡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예측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이비인후과 박찬순 교수는 수면무호흡이 심한 소아 환자일수록 아침과 밤의 침 속 알파아밀라아제의 양에 큰 차이가 있다고 최근 밝혔다.

잠자는 동안 숨을 멈추는 현상이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분류하는데, 이 때 기도가 막히면서 산소가 부족해지고 뇌에 연결된 혈관들이 좁아지면서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꿈꾸는 수면인 REM 수면을 방해한다. 깊은 잠을 못자면 부신교감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침 속 알파아밀라아제이다. 박 교수팀에 따르면 소아 환자 67명을 상대로 아침과 밤에 침을 검사해보니 수면무호흡증이 심한 소아환자들은 정상 소아 보다 아침과 밤에 알파아밀라아제 양의 차이가 컸다. 침 속 알파아밀라아제의 비율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박 교수는 “침 속 알파아밀라아제 검사가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소아들의 선별검사로 유용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의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수면학회 연구지 5월호에 실렸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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