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열대야... 숙면을 위한 묘책 3가지
연일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밤잠을 방해하는 열대야 현상까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찜통더위가 잠을 방해하면 밤새 불면으로 고생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다음날 정상적인 일과마저 어려워진다.
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은 한강변을 찾고 있다. 하지만 주택이 밀집한 상당수 주거지역은 이처럼 확 트인 시야와 시원한 강바람을 즐기며 더위를 식힐 여건이 되지 않는다.
집안에서 불쾌지수를 낮추면서 숙면을 취하는 열대야 극복 비법은 없을까.
◆숙면 촉진하는 음식 먹기= 외부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땀을 배출시켜 열을 식힌다. 땀이 나면 몸이 축축해지고 불쾌지수가 높아져 잠을 청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매운 음식은 체온을 상승시키고 땀을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숙면을 방해한다.
튀김처럼 칼로리가 높고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잠들기 어렵게 만든다. 지나치게 차가운 물이나 얼음은 장을 자극해 설사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땀 배출량이 늘어나는 만큼 충분한 수분보충이 필요하므로 적당히 시원한 물을 마시거나 수분 함량이 높은 오이와 수박을 먹는 것이 좋다.
우유는 잠을 유도하는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이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들어있다. 여름 밤 배가 고플 때는 소화기관을 자극하는 음식보다는 우유 한잔이 더 좋다. 닭고기와 콩도 트립토판 함유량이 높으므로 우유를 못 먹는 사람들은 이로 대신할 수 있다.
◆냉기 도는 도구 활용하기= 침대 시트와 이불에 체온이 전도되면 누운 자리가 뜨끈해져 땀이 나고 더워 잠을 자기 어렵다.
반면 죽부인처럼 속이 비고 구멍이 나 있는 침구는 통풍이 잘 되고 열전도율이 낮기 때문에 땀을 식히기 적합하다. 체내 열기를 흡수하는 쿨매트나 아이스패드, 모시 재질의 잠옷 역시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기제품 전원 끄기= 에어컨은 방안의 공기 자체를 차갑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선풍기는 공기를 순환시킬 뿐 온도를 낮추는 역할은 하지 못한다. 따라서 방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선풍기를 틀면 선풍기 모터 열 때문에 오히려 방안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선풍기를 키고 잘 때에는 창문을 필히 열어두어야 한다.
높은 습도로 인한 불쾌감을 줄이기 위해 제습기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제습기 역시 뜨거운 바람이 배출되기 때문에 이용 시에는 창문을 열어야 한다. 방안에서 많이 이용하는 컴퓨터나 노트북 같은 전자제품도 전원을 킨 상태에서 많은 열이 방출되므로 잠을 자기 전에는 전원을 껐는지 확인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