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는 다가오는데... 건선 환자 남모를 고민

휴가는 다가오는데... 건선 환자 남모를 고민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들뜨기 쉬운 이때, 직장 여성 최모씨(25)의 기분은 더 가라앉는다. 몸 곳곳에 번진 건선 때문이다. 나아지는가 싶더니 최근 직장 상사와 싸운 스트레스 탓인지 다시 심해져 팔, 다리는 물론, 머릿속, 엉덩이까지 퍼졌다. 좋아하는 물놀이도 이번 여름에는 머릿속에서 이미 지웠다.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 더 위축되기 십상이다. 특히 건선 환자들의 고민은 이만저만 아니다. 손, 발, 얼굴 등 제한된 부위에 나타나는 다른 피부질환보다 증상의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작은 발진으로 시작해 각질이 덮이면서 심하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건선은 만성 피부병의 대표적 질환이다. 20대 전후에 주로 발병해 오랫동안 좋아졌다 나빠졌다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데, 햇볕을 쬐면 증상이 나아지는 편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외선 B(UVB)가 세포의 증식을 막아 건선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여름철 10~15분 정도의 일광욕을 전문의들은 권한다.

하지만 최씨처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여름에도 증상은 더 악화될 수 있다. 과로도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해외에서는 고혈압 여성일수록 건선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브라운대 의대 피부과 전문의인 아브라르 쿠레시 박사에 따르면 6년 이상 고혈압이 계속되는 여성은 정상 여성보다 건선 유병률이 27% 높았다. 이는 7만8천명의 여성을 12년간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피부를 외부물질로 오인해 공격하는 병인 것이다. 이 때문에 합병증도 우려된다. 건선 관절염이 대표적이며, 눈꺼풀과 결막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건선은 피부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피부자극과 손상은 물론,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스트레스와 과로도 피하라”고 조언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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