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병, ‘비법’에 속지 말고 허리부터 튼튼히
●김리나의 굿모닝 필라테스(11)
언제부터인가 척추 전문병원이 비온 뒤 대나무 싹 돋듯 여기저기에서 생기고 있다. 병원들은 10년 전만 해도 온갖 첨단 수술을 자랑하더니 요즘에는 가지가지 비수술적 치료를 내세우고 있다. 신문이나 온라인의 광고도 수술 없이 자신만의 비법으로 지긋지긋한 요통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떠벌이고 있다.
척추를 전문하는 대학교수들에 따르면 요통은 90%가 저절로 낫는다. 일부 병원에서 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에게 검증되지 않은 수술을 마치 최신치료법인양 수술해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요통’이 돈 되는 분야로 드러나자 온갖 의사들이 상술로 수술을 했고 한의사들도 이 분야에 달라붙었다.
양심적 의사들이 “허리 치료 수술을 줄이자”고 목소리를 높여도 척추 전문병원은 꿈쩍도 않고 수술을 했지만, 자신들의 신 치료법이 보험에 포함돼 수익이 줄자 온갖 주사요법으로 방향을 틀었다.
서울아산병원 이춘성, 서울대 이춘기 교수가 함께 지은 책 부제가 “아프리카에는 디스크 환자가 없다”이다. 허리가 아파도 의사가 드물기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고, 그러다 보면 저절로 낫기 때문이다. 허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연히 낫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보다는 허리가 아프지 않도록 평소 허리를 튼튼히 하는 것이 최선이다. 오늘은 허리 강화 운동에 대해 배워보자.
허리강화운동- SHOULDER BRIDGE PREP
준비_ 두 무릎을 세우고 천장을 보고 눕는다. 이때 발과 무릎은 엉덩이 넓이이고, 양 팔은 편안히 매트에 내려놓는다.
숨을 내쉬면서 엉덩이를 매트에서 들어 올려 몸이 하나의 긴 일직선이 되도록 만든다. 복부와 엉덩이를 힘주어 고관절 앞면을 충분히 펴준다.
숨을 들이마시고 자세를 유지한다.
숨을 내쉬며 한 쪽 다리를 무릎을 접은 상태로 천장으로 들어, 천장에서 곧게 펴준다.
숨을 들이마시며, 다리를 다시 천천히 무릎을 접어 내려 준비자세로 되돌아온다.
반대다리도 동일하게 반복한다.
5회 반복
FOCUS & TIP
1. 엉덩이를 들어 올렸을 때, 아치(arch) 모양이 아닌 어깨부터 무릎까지 하나의 긴 선이 되도록 하여 체중이 목이나 어깨가 아닌 윗 등에 넓게 실려 있어야 한다.
2. 한 다리를 매트에서 들었을 때, 골반이 틀어지지 않도록 한다. 골반의 높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허리강화운동 오히려 독이 될 수도.
허리가 한번이라도 아파봤던 사람들은 허리근육 강화운동, 척추기립근 운동 등의 중요성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터이다. 허리와 복부의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으면 허리 통증 유발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운동과정에서 근육의 반복적인 수축과 이완은 척추 주변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며, 이를 통해 염증을 완화시키고 척추의 협착이나 유착 등으로 손상된 세포들의 보다 빠른 재생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잘못된 허리강화운동은 자칫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경증의 경우 오늘 배운 동작과 같은 일반적인 척추강화운동을 반복한다면 허리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허리 통증이나 중증일 경우, 단순히 하나의 동작 반복보다는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이 수반되어야 한다.
개개인의 몸 상태에 맞춰 척추 스트레칭과 강화 정도를 달리해야 하며, 복부의 근육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허리 통증은 단순히 허리근육의 약화뿐 아니라, 복부 쪽 심부 근육인 코어의 발달 상태와도 연관관계가 있다. 코어 근육이 강해지면 척추사이의 공간이 확보되어 삐져나왔던 디스크가 완화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허리 강화를 위해 무조건 허리강화운동을 따라 하기보다는 척추 스트레칭과 코어근육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그리고 운동 전후에 반드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웜 업해서 시작하고, 쿨 다운으로 마무리해야 함을 잊지 말자.
글·모델 / 캐나다필라테스 김리나
사진 / 끌라르떼 스튜디오 황보병조
헤어·메이크업 / 프리랜서 메이크업아티스트 이정민
의상협찬/ 뮬라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