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이 뼈에 좋다지만... 디스크 환자에겐 ‘독’

사골이 뼈에 좋다지만... 디스크 환자에겐 ‘독’

 

소의 다리뼈를 푹 고아서 만든 사골은 뼈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 뼈의 구성성분인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면역기능을 높이고,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평소 사골을 챙겨먹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갑작스러운 사고나 평소 잘못된 자세로 척추관절이 아픈 사람들은 빼놓지 않고 사골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디스크 환자가 통증을 완화하려 사골을 너무 많이 먹으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를 잇는 연골인 추간판이 탈출해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실제 뼈와는 상관이 없다. 디스크 통증 때문에 사골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칼슘 흡수만 방해된다. 사골에 다량으로 함유된 ‘인’ 성분 때문이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부천하이병원 이동걸 병원장은 “과잉섭취된 사골의 동물성 단백질이 칼슘을 분해해 소변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골다공증을 가속화하고, 체지방을 높여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디스크에 만성신장질환까지 있는 환자라면 특히 사골이나 설렁탕 등 고기나 뼈를 우려낸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체내에서 인 농도가 높아지면 칼슘의 혈중 농도가 떨어지게 되고, 부갑상선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진 호르몬이 뼛속 칼슘을 녹여 뼈를 약화시킨다. 이러면 뼈에 통증이 생기고, 쉽게 부러지는 구루병이나 골연화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생선과 고기 등을 얇게 저며 말린 ‘포’도 습관적으로 많이 먹으면 척추관절에 해롭다. 일부 육포에는 유통기간을 늘리고 풍미를 더하기 위해 소금 맛을 내는 합성 아질산나트륨과 탄산나트륨이 들어있는데, 이러한 화학적 합성첨가물은 체내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미네랄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또한 나트륨 과잉섭취 역시 뼛속 칼슘 배출을 촉진시키고, 고혈압 등 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포에 들어있는 나트륨 함량은 적지 않다. 100g을 기준으로 했을 때 말린 오징어에는 1128mg, 육포에는 2180m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나트륨 하루 섭취량은 2000mg이다. 이동걸 병원장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오이, 사과, 가지 등 칼륨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들을 평소 많이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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