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인 단식 당뇨병 예방에 큰 도움
주기적으로 단식을 하면 당뇨 예비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식을 하게되면 몸속 나쁜 콜레스트롤(LDL)을 태우게 되고, 이는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무력화시킨다는 것이다.
미국 유타주 머레이에 위치한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의 벤자민 혼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국 당뇨병협회 과학세션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10~12시간 음식을 먹지 않으면 인체는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에너지원을 찾아 나서게 된다. 이때 몸속 지방세포의 LDL을 소모하게 되고 이것이 인슐린 저항성을 낮춘다는 것이다.
벤자민 혼 박사는 메디컬뉴스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 세포는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그런데 단식을 하면 지방 세포를 없애거나 무너뜨리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이 약화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30세에서 69세 사이의 남녀 당뇨병 예비환자를 대상으로 6주간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 예비 당뇨환자들은 허리 둘레가 길거나, 고혈압이거나, 몸에 좋은 HDL(고밀도지단백질) 콜레스트롤 수치가 낮은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몇차례 24시간 단식을 하도록 유도한 결과 콜레스트롤 수치가 12% 가량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는 지방세포의 콜레스트롤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뇨병 예비환자는 당뇨병 전단계로 혈중 포도당 수치가 정상인보다 높지만 당뇨병 환자들보다는 낮은 부류의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다. 우리나라의 경우 50대 이상에선 25% 정도가 당뇨병 예비환자로 알려져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 고단백, 고지방 식단과 운동부족 등으로 우리나라 당뇨환자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30~40대에서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연구팀은 단식을 얼마나 자주할지와 한 번 단식할 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적당한지는 앞으로의 연구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