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복용 중 임신 알았다면.....태아는?
결혼 후 이런 저런 이유로 몸이 아파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던 신부가 생리가 멈춰 임신사실을 알게된다면 태아에 위험할까?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임신을 했다 하더라도 생리예정일 1주일 전까지는 아직 수정란이 착상하지 않고, 생리예정일을 앞둔 1주일 동안은 수정란이 착상되었다고 하더라도 어머니로부터 본격적으로 영양을 공급받지 않는다. 즉 이 시기에는 수정란 자체의 분열이 이뤄지는 시기여서 어머니가 약을 먹었더라도 태아에게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어머니가 복용한 약이 태아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임신 후 27~67일로 이 기간 동안에는 태아의 세포분열이 왕성하게 일어나며 중요 장기가 형성된다. 때문에 사소한 약물 부작용으로도 기형이 되거나 유산이 될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가임기 여성은 생리예정일을 전후해 임신 가능성을 감안해 약물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임신이 확인되었을 경우에는 이후 2개월 간 약물복용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해 탯줄이 형성되면 이때부터 태아는 탯줄을 통해 어머니와 연결, 탯줄 안의 혈관을 통해 어머니로부터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게 된다. 어머니가 과일을 많이 먹으면 태아도 과일을 많이 먹는 것과 같으며, 어머니가 술을 먹거나 담배를 피면 태아도 음주나 흡연을 하는 것과 같고, 약물 복용 역시 마찬가지다.
어머니의 경우에는 약물이나 술, 담배 등이 간을 거쳐 어느 정도 해독이 되는 반면 태아의 간은 이제 막 생겨나기 시작해 술이나 담배, 약물의 독성을 해독하지 못한다. 특히 약물은 술이나 담배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약사회는 경고하고 있다.
어머니에게는 적당량의 약물이라고 하더라도 태아에게는 과잉으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진정제와 진통제, 항생제, 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제 등은 태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임신중 이같은 약물을 복용해야 할 때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약사회는 권고하고 있다.
특히 임신 중일지라도 그냥 내버려두면 어머니가 위험해지거나 그 병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양수감염, 풍진 등의 급성전염병, 폐결핵 등)에는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런 질병에 걸리면 열이 나는 증상이 있으므로 임신했을 때 몸에 열이 나면 참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은 것이 좋다.
약사회 측은 "유전적인 이유로 태아의 유전자 자체가 결함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태아가 정상적으로 자라서 건강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는가는 어머니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신을 했을 때는 아예 아프지 않아서 약이 필요없도록 몸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