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가게에서 맨발로 신을 신어보시나요?
매장에서 옷을 사는 사람은 피팅룸에서 옷을 입어보고 신중하게 구매하는 타입과 눈대중으로 대충 살피고 사는 타입,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하지만 신발가게 고객 중에는 신발을 신어보지도 않고 대충 눈으로만 살핀 뒤 선뜻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신발가게에 진열된 신발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발이 들락날락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또 그만큼 무좀의 원인이 되는 균이나 무사마귀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숨어있을 확률이 높다.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에 많이 생기는 무좀은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 각질층이 갈라지고 벗겨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병은 완선(사타구니 표면이 곰팡이에 감염된 증상)을 일으키는 곰팡이와 같은 종류의 균에 감염돼 생기는데 축축한 양말이나 신발처럼 따뜻하고 습한 컨디션에서 잘 일어난다.
또 무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가 발병 원인으로, 이 바이러스 역시 눅눅한 장소를 좋아한다. 무사마귀가 생긴 부위에는 많은 바이러스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사마귀가 터지면 다른 부위나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가 옮겨갈 수 있다.
사실상 신발가게에서 무좀이나 무사마귀에 걸릴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미국발병학협회(American Podiatric Medical Association) 회원인 발병전문가 제인 E. 안데르센은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위험한 장소는 습기로 가득 찬 곳”이라며 “수영장, 체육관 탈의실, 대중탕 등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신발도 균과 바이러스가 거주하기 좋은 장소다. 특히 부츠는 길고 습하기 때문에 곰팡이에게 더욱 알맞은 환경”이라며 “신발가게들이 일회용 양말이 담긴 박스들을 비치해두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감염에 약한 몸 상태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만큼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힘이 부족하다. 또 당뇨처럼 건강상 문제가 있는 사람 역시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안데르센 박사는 “어떤 이유가 됐든 일부 사람들은 감염을 막아낼 만큼 튼튼한 면역시스템을 가지지 못했다”며 “신발가게에서 부츠를 비롯한 신발을 신어볼 때는 맨발, 젖은 양말, 땀이 흥건한 상태에서는 신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