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환자 인공막 수술 부작용 심각

탈장환자 인공막 수술 부작용 심각

 

2년 전 서혜부 탈장으로 수술을 받은 39살 김모씨는 지난해부터 알 수 없는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수술 주변에 생긴 통증은 항생제 치료에도 가시지 않았고, 급기야 혈뇨까지 나왔다. 깜짝 놀라 정밀검사를 받은 끝에야 김씨는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탈장 수술에 사용된 인공막 때문이었다. 인공막 부작용이 방광에 염증을 일으킨 것이었다.

탈장 인공막 부작용... 美FDA 강력 경고
위험수위 3단계 상승... 관련 소송 잇따라

최근 탈장 수술에 흔히 사용되는 인공막이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을 낳고 있다. 인공막 부작용으로 합병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미국 FDA는 지난 4월 인공막 위험 수위를 3단계(위험성이 높은 재료)까지 높여 의료현장에 강력히 경고했다. 2008년과 2010년에 이어 벌써 3번째이다. 미국 FDA는 경고단계마다 위험수위를 끌어올렸다. 2010년에는 의료시장에서 인공막을 수거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는 탈장 인공막 삽입에 따른 부작용으로 1천여건의 소송이 동시다발로 진행 중이다. 미국 FDA는 “탈장 인공막 수술 시 환자들은 의사에게 충분한 설명을 요구해야 한다”며 “추후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비해 가능하면 의사 설명에 대한 복사본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상황이 이런대도 국내에서는 탈장 인공막 사용에 무덤덤하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절제술이든 복강경 수술이든 인공막 사용을 선호하고 있다. 복벽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당겨서 꿰매는 기존 수술법보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탈장 자체가 재발이 잦은데, 인공막 부작용의 위험이 높아 재수술을 오히려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국내 병원, 인공막 부작용에 무관심
의료선진국 ‘무인공막 수술법’ 개발 추세

인공막 부작용에 따른 합병증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극심한 만성통증이 가장 흔하다. 화학섬유인 인공막이 복벽의 주변 조직을 압박하거나 당기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주변 조직과 유착되거나 주변 장기, 신경, 혈관 등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심하면 장기의 부드러운 조직에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혀 대장 또는 방광을 뚫어버리는 천공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인공막 부작용의 심각성을 인지한 미국과 유럽 등지의 세게적 탈장센터들은 환자 안전을 위해 인공막을 배제한 새로운 방식의 수술법을 개발해 의료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자체개발한 무인공막 수술법으로 1천례 이상의 시술 경험을 보유한 탈장전문 외과전문의인 기쁨병원 강윤식 원장은 “인공막 탈장 수술 부작용으로 여기저기 병원을 전전하다 찾아오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의사 입장에서 무인공막 수술이 인공막 수술보다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인공막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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