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싫어하는 아이, 이렇게 하면 잘 먹는다
어린 아이에게 채소를 보다 이른 시기에 자주 제공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다 일찍 채소에 노출될수록 채소를 잘 먹는다는 것이다.
이는 영국 리즈대학교 심리과학연구소의 마리온 헤더링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내놓은 성과물이다.
헤더링턴 교수는 "자녀들이 채소를 잘 섭취해 건강하게 자라게 하려면 보다 어린 나이에 자주 제공하라. 만약 당신의 자녀가 입맛이 까다롭고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연구결과 5~10회 정도 채소를 주게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영국과 덴마크, 프랑스의 유아들을 상대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대상 유아들은 이제 막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 아이부터 38개월된 아이까지 분포돼 있었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엉겅퀴과의 다년초인 '아티초크'(artichoke)를 퓨레 형태(삶아서 걸쭉하게 만든 것)로 제공했다. 5차례에서 10차례 아티초크가 제공됐고 한번에 최소 100g을 줬다. 또 기본적인 것과 설탕이 들어간 것, 식물오일이 함유된 것 등 3가지 버전을 마련했다. 연구팀이 실험용 채소로 아티초크를 선택한 것은 이 채소가 아이들에게 잘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 감안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달콤한 설탕이 들어간 아티초크를 제공했을 때와 기본 버전을 제공했을 때 아이들의 먹는 양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이는 채소를 달콤하게 만든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또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많은 아티초크를 섭취했다. 이는 출생 후 24개월이 지난 뒤에는 아이들이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는 것을 꺼리고 특정 음식을 거부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고, 미국 의료전문지 메디컬 엑스프레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