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 넘어 내장기 까지 맨손으로 치료”
물리치료사 김희수의 대체의학 칼럼
6) 도수치료는 근골격계 치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대체의학의 패러다임 시프트
그동안 손으로 치료하는 도수치료 기법들은 대부분 근골격계를 치료하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 왔다. 환자들도 상당한 치료 효과를 체험하며 만족감을 나타내왔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근육과 골격(관절)에만 치중된 치료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도수치료의 한계가 두드러지면서 치료의 범위와 시야를 확대한 선구자들을 중심으로 정골의학 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치료법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두개천골요법(CranioSacral Therapy), 내장기 도수치료(Visceral manipulation) 들이다. 이러한 기법들은 기존의 도수치료의 문제점을 새롭게 정의하여 다른 시각으로 도수치료의 방법을 만들어냈다. 기존의 도수치료의 물리치료 기법이나 카이로프락틱 등은 근골격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두개천골요법은 두개골과 천골조직 내부 막의 긴장성과 뇌척수액의 흐름을 통해 인체의 내부 치유원천을 새롭게 재조직화하고 있다. 신체에 가해지는 충격과 침습을 최소화하면서도 근골격계뿐만 아니라 신경정신과적 문제,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등의 영역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임상과 과학적 근거들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요즘 두개천골요법 다음으로 주목받고 있는 내장기 도수치료는 프랑스의 쟝 피에르 바렐이라는 정골의사이자 물리치료사로부터 비롯됐다. 그는 장기의 도수치료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양의학의 한 분야로 내장기 치료의 도수치료법이 전해온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여러 방법으로 내장기를 치유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쟝 피에르 바렐(Jean-Pierre Barral)은 프랑스의 Grnoble에 있는 폐질환 전문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있을 때부터 생체역학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 곳에서 해부학과 흉부학의 권위자인 Arnaud박사를 만나게 되었고 그와 함께 세포의 긴장을 일으키는 패턴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내장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것이 신체에 긴장을 초래하고 조직이 기억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모든 것이 내장기 도수치료를 만들어 내는 기초가 되었고, 1974년에 영국 Maidstone 에 있는 European School of Osteopathy in 에서 osteopathic 의사 학위를 취득하여 관절과 신체구조학적인 수기요법적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이 때 그는 한 환자의 척추를 치료하면서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기초 검진단계에서 바렐은 장기의 뚜렷한 움직임에 놀라워했다. 왜냐하면 환자가 배를 누르는 듯한 느낌 후에 등이 풀리고 요통이 사라졌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바렐은 척추와 장기간의 관계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고 여러 환자들에게 장기 교정을 시행하며 성공적인 치료를 통해 내장기 도수치료를 과학적으로 완성하게 되었다.
바렐은 긴장이 강한 신체 조직이 어떻게 더 두꺼워지는지, 그래서 주변 조직을 어떻게 잡아 당기는지에 대해 연구를 했다. 이러한 노력이 내장기 진단(visceral listening techniques)을 이론적으로 체계화시키고 실제 치료에 접목할 수 있게 하였다.
Grenoble의 방사선학 전문의인 Serge Cohen박사의 도움으로 바렐은 장기의 치료 전후를 기록할수 있었다. X-ray fluoroscopy와 초음파를 통해 위치와 움직임의 차이를 기록하였고 액체의 교환과 배출에 대해서도 기술하였다. 이후 그들은 전기공학자들로 이루어진 팀과 함께 몸에서 방출하는 적외선을 연구하기도 하였다.
바렐은 1985년부터 미국에서 내장기 도수치료를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그 후로 지속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내장기 도수치료를 가르치는 국제강사들을 양성했다. (자료: 라이프 이즈 발란스)
그의 환자에 대한 따뜻한 치유의 손길과 헌신적인 사랑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인정받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많은 내장기 도수치료 전문 치료사가 전 세계에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고, 많은 환자들이 이 치료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바렐 박사가 말했듯이 모든 근골격계의 문제의 85%이상은 내장기의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할 정도로 근본적인 문제들을 내장기가 안고 있다. 도수치료에 관심있는 건강관련 전문 치료사라면 마음의 문을 열고 두개천골요법과 함께 이 기법을 관심있게 알아보고 배워보기를 바란다. 또한 감정적인 문제가 심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이러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두개천골요법과 내장기 도수치료를 국제강사가 정통으로 교육하는 곳이 바로 어플레져 연구소(UI), 바렐 연구소(BI)의 한국지사인 라이프이즈발란스(홍순규 소장)이다. 제대로 된 강의를 듣고 싶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도수치료는 근골격계 치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문제와 맞닿아 있다. 따라서 건강을 관리하면서 삶의 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한번쯤 행복하게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