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출신일수록 스트레스 민감, 정신병 위험

도시 출신일수록 스트레스 민감, 정신병 위험

 

스트레스에 훨씬 민감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7.7%는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신질환은 도시 출신 사람이 시골 출신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걸리고 자란 도시가 크고 복잡할수록 그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정신건강중앙연구소 안드레아 메이어-린덴버그 박사팀은 여러 지역 출신 학생 32명에게 수학시험을 보게 하고 동시에 헤드폰으로 ‘평균보다 점수가 낮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알려주는 말을 들려준 뒤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대도시에 사는 학생들에게서만 뇌 속에서 감정을 유발하는 편도체가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을 때, 이 편도체를 통제하는데 도움을 주는 대상피질은 시골이나 작은 도시에서 자란 학생들에게서만 더 강하게 활성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23개의 다른 스트레스 상황을 주었을 때도 대도시 출신은 예민하게, 중소도시와 시골 출신은 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도시에서 자란 사람의 뇌가 시골이나 작은 도시 출신 사람보다 스트레스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뇌기능 검사로 확인했다”며 “이런 스트레스는 정신분열증을 비롯해 정신질환을 촉진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어-린덴버그 박사는 “정신질환은 도시 출신 사람이 시골 출신보다, 자란 도시가 클수록 그 위험이 더 커진다”며 “환경은 사람이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물론 그 사람의 정신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미국 건강·의료 정보 사이트 ‘웹 엠디(Web MD)’ 등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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