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나이 35세, 임신하기에 위험한가?
여성들이 첫 출산을 경험하는 나이가 점점 뒤로 늦춰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만35세 이상의 여성이 임신을 하면 고령임신으로 칭해지는데, 사실상 상당수의 여성들이 이 나이에 이르러 임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35세 이상의 임신은 정말 위험한 것일까.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산부인과 레베카 스타크 박사는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과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40대 여성의 임신이 건강한 20대 여성의 임신보다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특히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해 온 여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임신 중 식단을 잘 지키고 태아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스타크 박사에 따르면 고령임신여성은 무조건 기형아나 염색체 이상 질환을 가진 아이를 출산할 것처럼 위험하게 생각하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사실상 위험률이 좀 더 상승하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위험한 것은 아니다.
가령 매일 채소, 과일, 통곡물 등으로 구성된 건강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할 확률이 높다. 반면 군것질을 즐기는 사람은 여러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처럼 고령임신도 확률 상 위험률이 좀 더 증가하는 것뿐이지 무작정 위험하다고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
그렇다면 왜 35세 이상 여성의 임신은 노산의 위험이 있다고 평가되는 것일까. 스타크 박사에 따르면 40세 이후 임신을 하면 태아가 유전적 장애를 가질 위험률이 높아진다. 이 위험률은 나이에 비례해 증가한다. 여성 난자의 개수는 제한돼 있고 다른 신체부위가 나이를 먹듯 난자도 점점 나이를 먹기 때문이다.
스타크 박사는 “하지만 고령임신의 범위에 속하는 상당수 여성들이 특별한 문제없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고 있다”며 “35세 이후 임신과 출산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스타크 박사는 여성들이 나이와 임신의 상관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건강관리를 잘하면 늦은 나이에도 건강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지만 어린 나이라 할지라도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리 겁먹기보다는 평소 꾸준한 몸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