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사망 급증...주범은 바싹 구운 쇠고기?

췌장암 사망 급증...주범은 바싹 구운 쇠고기?

 

웰던 보다는 레어나 미디엄으로...

최근 미국에서는 2030년에는 췌장암이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에서 폐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췌장암은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률 또한 증가 추세라는 것이다.

췌장암이란 췌장에 암세포 종괴(종양덩어리)가 생겨 앓게 되는 병이다. 췌장암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관 선암종이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이를 말한다. 그 외에 낭종성암(낭선암), 내분비종양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쇠고기를 높은 온도에서 직화구이로 완전히 구어서(웰던) 먹으면 췌장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유는 고기가 탄 부위에서 발암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미네소타 공중보건대 그리스틴 앤더슨 교수팀은 미국국립암연구소에 등록된 6만2581명을 대상으로 고기를 얼마나, 어떻게 요리해 먹는지 조사했다. 그 뒤 9년 동안 조사 대상자들 중 208명이 췌장암에 걸렸다.

조사결과, 쇠고기 스테이크를 ‘웰던’으로 먹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덜 익혀 먹는 사람들보다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6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운 고기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섭취량을 측정해 조사한 결과, 고기를 많이, 그리고 태운 부위를 떼어내지 않고 그냥 먹어 섭취량이 가장 많은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췌장암 위험이 70%나 높았다.

앤더슨 교수는 “쇠고기를 완전히 익혀 먹는 사람은 탄 부위를 잘라 내거나 불의 세기를 줄여 굽는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고기를 석쇠에서 굽기 전에 전자레인지에 몇 분간 미리 익히거나 주스에 살짝 담가 놓으면 발암물질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센 불에 과하게 굽지 않아도 고기 속 박테리아를 충분히 없앨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차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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