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대하는 태도가 회복에도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환자들은 병에 잘 대처하고, 통증도 잘 극복한다. 21일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도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만성 테니스 엘보 환자 91명을 1년간 추적 조사했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힘줄이 손상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골프 엘보와 비슷하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2개군으로 나눴다. 한쪽은 ‘힘줄이 일시적으로 약해졌다’, ‘회복 가능하다’는 등 긍정적인 용어로 질환을 설명하는 환자들이었고, 다른 쪽은 ‘힘줄이 파열됐다’, ‘영구적이다’ 등 부정적인 용어를 쓰는 환자들이었다.
조사 결과, 부정적 태도를 가진 환자군은 질환 대처능력 지수가 1년간 33% 향상한 반면, 긍정적인 환자군은 55%나 향상됐다. 통증 개선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긍정적인 환자군은 50%, 부정적인 환자군은 32% 개선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테니스 엘보는 심한 통증을 일으키지만, 대부분 물리치료만 받아도 1~2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공 교수는 “환자들이 질환을 제대로 인식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의료진 역시 환자들이 검사결과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긍정적 태도를 가지도록 적절한 용어를 선택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분야 국제 학술지인 ‘견주관절 수술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