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뒤엔 식욕이? 인터벌 운동땐 되레 감퇴
운동을 하고 나면 허기가 져 식욕이 당긴다는 오해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처럼 알려져 왔다. 하지만 사실상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이나 타바타 운동은 식욕을 감퇴시키는 작용을 한다.
타바타와 HIIT는 단시간 강도 높은 운동과 가벼운 운동 혹은 휴식을 번갈아 하며 운동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훈련법이다.
이와 같은 고강도 운동은 고된 훈련을 받는 운동선수나 트레이너들이 많이 해왔던 방법이지만 최근에는 체육관이나 피트니스센터에서 누구나 하는 대중적 운동이 됐다.
HIIT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30초간 가볍게 뛰고 15초간 최대 속도로 달리는 동작을 10분 간 반복하는 방식이다. 또 타바타 훈련은 HIIT와 마찬가지로 강약조절이 있는 운동법으로 20초간 근력운동을 하고 10초간 휴식을 취하는 방식을 반복한다.
연구팀은 과체중이지만 건강한 20~30대 남성 17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방식의 운동을 시행하도록 요구했다. 하루는 아예 운동을 하지 않고 30분 동안 휴식만 취하도록 했고, 또 다른 날에는 30분간 꾸준히 중간강도의 속도로 자전거를 타도록 했다.
그리고 세 번째 세션에서는 1분간 최대 속도로 페달을 밟은 뒤 4분간 가볍게 달리는 자전거 운동을 30분간 하도록 했다. 마지막 네 번째 세션에서는 15초간 고강도로 자전거를 탄 뒤 1분간 최고 속도의 30% 정도로 자전거를 타는 훈련을 30분간 반복했다.
연구팀은 매번 운동이 끝날 때마다 액상 형태의 식사를 제공했고, 실험참가자들은 본인이 먹고 싶은 만큼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대체로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을 받은 날 허기짐을 느끼지 못했고 음식도 많이 먹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터벌 운동을 하면 배고픔을 일으키는 공복 호르몬인 그렐린이 진압돼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며 “또 인터벌 운동은 혈중 젖산 농도와 혈당 수치를 증가시켜 단기적인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실렸고,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