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담배 피우면 아이도 피울 가능성 높아
담배 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흡연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찍부터 간접흡연의 기회가 많았던 데다, 금연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져 쉽게 담배에 중독된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 롬바르디 암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는 부모 곁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들은 향후 담배를 피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센터의 종양학과 대런 메이즈 교수는 “부모 중 한명이라도 담배에 심각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금연하라는 설득력과 당위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모델 삼는데, 니코틴 중독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12~17세 사이 청소년 4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부모나 후견인의 담배 습관이 어떤지 조사했다. 그 결과, 흡연을 하는 보호자를 둔 아이들일수록 담배 중독의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메이즈 교수는 “가족의 맥락 안에서 청소년 흡연을 가장 종합적이고 포괄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며 “흡연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대물림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클리닉이 부모의 담배 피는 습관을 경계하도록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담배 한 개비에는 암의 원인이 되는 물질 70개, 유독성 물질 수백 개를 포함해 7000개가 넘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면역력이 약한 성장기 아이들일수록 금연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소아과 저널(journal 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