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는 조금씩 자주? 간식의 허와 실
하루 총 섭취 칼로리가 동일하다면 세끼 식사만 하는 방법과 끼니 사이 간식을 먹는 방법, 둘 중 건강에 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세끼 식사만 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교 연구팀은 36명의 날씬하고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대상자들은 각 식사 때마다 고칼로리의 지방과 당분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는 그룹과 식사 후 2~3시간이 지난 뒤 음료를 마시는 그룹으로 나뉘었다. 두 그룹이 섭취한 하루 총 칼로리 양은 같았다.
실험 결과, 두 그룹에 속한 실험참가자들 모두 고칼로리의 간식을 섭취한 만큼 체중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식사 사이에 간식으로 음료를 마신 그룹이 좀 더 건강에 이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보였다.
간식으로 음료를 섭취한 그룹은 적은 양의 인슐린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슐린 감수성이 약하게 반응을 보였고 복부와 간의 지방 수치는 식사만 한 그룹에 비해 높았다. 심장질환과 당뇨병의 위험도 역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그룹 사이에 이와 같은 차이가 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당분과 지방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빈도에 따라 신진대사가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 차이가 발생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추측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레유 세를리에 박사는 “영양분을 처리하는 신진대사 시스템은 단식과 식사가 반복되는 주기 동안 영양분을 처리하는 횟수가 적을 때 가장 잘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단 이번 연구는 건강에 해로운 간식에 대한 실험으로 한정됐다. 연구팀은 영양가가 높고 칼로리는 낮은 간식에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를리에 박사는 “간에 축적되는 지방은 음식의 성분과 칼로리 외에도 음식을 먹는 시간에 영향을 받는다”며 “적어도 어떤 음식을 언제 먹을지에 대해 고려한 뒤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간장학 저널(journal Hepatology)’ 최신호에 실렸고,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