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다이어트, 당뇨병에도 효과?
적절한 식사와 운동으로 살을 빼서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당뇨병 환자의 혈당도 내려갈까? 요즘 다이어트 부문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해독 다이어트’가 초기 당뇨병에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뇨병 환자가 해독 다이어트를 시행하는 병원에 몰려들고 있다.
해당 병원에서는 2개월을 기다려야 첫 진료를 받을 정도로 비만 환자가 몰려들고 있는데 이 가운데 10%가 “혈당을 내려달라”며 찾아온 환자다. 담당 의사는 “초기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전단계인 내당능장애 환자에게는 해독 다이어트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심한 당뇨병 환자가 약을 끊으려고 하는 것은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가 몰리게 된 계기는 최근 MBN TV ‘천기누설’에서 체험단을 모집해 ‘해독 다이어트’를 검증한 것. 체험 참가자 중 A씨(29)가 건강검진 과정에서 당뇨병으로 밝혀졌고 다이어트 후 혈당이 극적으로 떨어졌다. A씨의 부인 B씨와 또 다른 참가자 C씨는 내당능장애여서 약을 복용해야 할 정도였지만 혈당이 뚝 떨어졌다. 특히 182㎝에 114㎏의 거구인 A씨는 4주 만에 몸무게가 96㎏으로 줄었고 공복혈당이 182에서 81, 식후혈당이 275에서 180으로 떨어졌다. 공복혈당 126이상, 식후혈당 200 이상이면 당뇨병이다. B씨는 공복혈당이 107에서 74, C씨는 113에서 86으로 떨어졌다. 공복혈당이 100 이하이면 정상이고 100~125는 당뇨병 전단계인 내당능장애에 해당한다.
이들 체험 참가자의 실제 상황이 방송을 타면서 해독 다이어트를 시행하고 있는 박용우 리셋클리닉에는 “당뇨병 약을 끊을 수 없느냐”는 환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박용우 원장은 “중증 다이어트 환자에게는 저혈당 위험 때문에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 해독다이어트를 권하지 않는다”면서 “초기 당뇨병 환자는 약을 끊을 수 있을 정도까지 신체가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독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혈당을 체크한 환자만 확인한 결과 △약을 아예 끊어도 되는 경우 △3가지 약을 먹다가 1가지만 먹어도 되는 경우 △인슐린 투여 용량을 줄이는 경우 등 다양한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해독 다이어트가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낼까? 박 원장에 따르면 우선 탄수화물을 제한하면 당분을 글루카곤으로 바꾸는 인슐린 호르몬의 부담이 줄어들며 체중이 줄어들면서 당뇨병의 각종 증세가 개선된다. 몸이 바뀌니까 당뇨병 환자는 고혈당이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하고 부실한 인슐린이 양산되는데 이런 악순환이 줄어든다는 것. 몸이 회복되면서 인슐린의 기능이 살아나고 당을 잘 처리하는 몸으로 바뀌게 된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이론적으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약에 의존하는 당뇨병 환자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초기 당뇨병 환자와 내당능장애 환자가 해독 다이어트로 몸의 균형을 회복한 뒤 중장기적으로도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면밀히 관찰해서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용우의 해독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에 대한 지나친 의존증을 줄이고 적절한 영양소를 투여하면서 운동을 병행토록 해 비만환자의 염증, 스트레스 상태를 줄이고 몸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이를 소개한 책이 1개월 이상 온-오프라인 서점의 건강분야 베스트셀러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이어트 식품은 품절소동까지 빚을 정도로 올해 다이어트 분야에서 최고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