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공포...야생 진드기 환자 올 첫 사망
야생 진드기에 물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숨져 ‘진드기 공포’가 고개를 들 조짐이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충남에 거주하는 64세 남성이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지난 3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10일 숨졌다.
이 환자는 지난 2일 올해 첫 SFTS 확진을 받은 63세 여성 환자의 남편으로, 역시 SFTS 확진을 받았다. 부인은 지난달 먼저 증상을 보여 입원했다가 완치해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부부가 같은 곳에서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며 남편의 면역기능이 더 약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
SFTS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5월 처음 환자가 발생한 후 모두 36명이 감염돼 17명이 숨졌다.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혈뇨, 피로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로서는 별도의 치료제가 없고 증상에 따라 치료를 받는다. 건강한 사람은 이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숨질 수 있다. 아직 예방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 때 긴 옷을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고 △귀가 시엔 겉옷을 벗어 털고 세탁하며 △샤워, 목욕을 생활화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