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80% 영양실조로 사망” 채식의 허실
과일과 채소가 몸에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암 환자가 산속에 들어가 채소나 과일만 먹고 병이 조금씩 나아졌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소식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일과 채소의 진실과 오해에 대해 알아보자.
◆암 치료를 위해 채소만 먹는다?
채소를 많이 먹으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암환자 중 육류가 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 생각해 채소만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 많은 암환자가 악액질(cachexia: 암, 결핵, 혈우병 등의 말기에서 볼 수 있는 전신쇠약증세)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로 영양실조로 인한 것이다.
암 환자는 힘든 항암치료와 체력회복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예를 들어 누런 콩, 달걀, 생선살은 물론 육류도 먹는 것이 좋다. 대만의 우정병원 영양 전문가인 황수후이는 “악액질은 체중감소, 피로, 창백, 빈혈 등 전신 쇠약 증세를 유발한다. 이는 바로 영양실조이며 감염, 기능 쇠약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했다.
암환자 중 80%가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나머지 20%만 암 종양으로 인해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다. 대만 건강의료넷에 따르면 영양 전문가 황수후이는 “암 환자는 매일 충분한 열량 섭취를 해야하며 과일과 채소뿐만 아니라 양질의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채소와 과일만 먹는다?
대만 정부의 국민건강 담당인 구천옌팡은 채소만 먹게 되면 열량 섭취는 적게 할 지 모르지만 몸에 필요한 필수지방산이 부족하고 일부의 지용성비타민이 지방을 통해 몸에 흡수되지 못해 근육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대만대학 가정의학과 황궈진 박사는 대만 야후뉴스를 통해 “단일 식품만 섭취하는 다이어트는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 방식”이라면서 “열량 외에도 신체의 전해질, 광물질, 소량영양소 또한 균형적인 상태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가지 음식에 편중된 다이어트는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위장 기능도 망가뜨린다. 또한 살이 빠진다 해도 다시 찌기 쉽고 심지어 체중이 원래보다 더 많이 늘게 된다고 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과일은 자제해야 한다?
과일은 분명 몸에 좋지만 채소에 비해 당분과 열량이 높은 단점이 있다. 체중조절이 필요 없는 사람은 과일을 많이 먹어도 상관 없지만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은 당도가 낮은 과일을 선택하고 열량을 따지면서 먹는 것이 좋다.
100g 당 열량(칼로리)을 보면 바나나는 80kcal로 높은 편이다. 반면에 방울토마토는 16kcal에 불과하다. 멜론이나 포도 등 달콤한 과일은 당분이 높다. 비만 전문가인 박용우 박사는 다이어트 기간 중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추천하면서 가급적 과일은 먹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사과가 ‘아침에는 금, 저녁엔 독’이란 말이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