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해독주스, 당뇨환자 등엔 되레 독?

 

중소기업 사장 허 모씨(61)는 얼마 전까지 당뇨병 때문에 죽음의 공포와 싸웠다. 그는 의사가 시키는 대로 약을 꼬박 복용하고 있는데다가 TV에 나오는 건강요법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기에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허 씨는 당뇨병 합병증 때문에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가 떠올라 병원을 옮겼다가 혈당을 올리는 주범이 ‘TV 맹신’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부인의 도움을 받아 아침저녁으로 최근 건강의 화두인 해독주스를 마셔왔는데 이 때문에 혈당 조절이 안됐던 것. 허 씨처럼 TV의 건강정보를 맹목적으로 따르다가 건강을 해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국민 주치의’로 유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리셋클리닉 원장은 “지방의 장, 노년 환자는 방송에 나오는 것을 그대로 따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요즘 유행하는 해독주스, 청혈주스 등은 일부 환자에게는 되레 독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무작정 따라 먹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허 씨의 경우 아침, 저녁으로 양배추, 브로콜리, 토마토, 당근 등을 삶아서 먹고 사과와 바나나를 생으로 갈아서 마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좋은 식품이 될 수 있지만 당뇨병 환자가 과일을 갈아서 마시면 식이섬유가 파괴된 채 당분의 함량만 올라가며 소화기에서 흡수가 잘돼 혈당이 올라가기 십상이다. 탄수화물을 조절해야 하는 비만 환자에게도 좋지 않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해독주스만 마시면 단백질이 부족하고 근육이 빠져서 일순간 살이 빠지지만 일반식으로 돌아오면 금세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필연적이다.

청혈주스는 해독주스의 일종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당근, 양파, 생강, 사과, 귤을 갈아서 마시는 것. 이것도 당분이 과잉 섭취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혈압 약을 끊고 이 주스만 마시는데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굳이 청혈주스를 마시고 싶다면 당분간 혈압약과 병행해서 마셔야 한다.

해독주스와 청혈주스는 과일주스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은데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진이 20년 동안 18만 명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과일주스를 즐겨 먹는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버드 대학교 의대 연구진이 18년 동안 간호사 7만 명을 조사한 결과 과일주스 하루 한 잔 마시면 당뇨병 위험이 18%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독주스나 일본에서 유행하는 야채수프 등은 원래 환자용으로 나온 것. 해독주스는 채소와 과일 등을 삶거나 갈아서 마시는 것이고 야채수프는 채소를 삶아서 건더기는 버리고 국물만 먹는 것이다. 이것은 음식을 잘 씹기 힘들거나 소화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최적이다. 토마토는 열을 가하면 파이토케미털이 더 많이 나오지만 과일이나 채소에 열을 가하면 비타민C를 비롯한 많은 영양소가 파괴된다. 건강한 사람은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과일에는 좋은 영양소가 많지만 당분이 많으므로 하루 반 접시 이상 먹으면 되레 해가 될 수도 있다. 50대 이상에서 과일을 좋아한다면 과일을 먹은 만큼 더 움직여야 한다. 과일 중에서도 특히 포도, 수박은 당분이 많으므로 주의한다. 사과와 배도 갈아서 먹으면 식이섬유가 파괴되고 당 함량이 많아진다. 과일은 치아와 잇몸이 튼튼하고 소화기능이 좋다면 굳이 갈아 마시기보다는 그냥 마시는 것이 좋다.

코메디닷컴 관리자 kormed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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