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 압박스타킹, 잘못 고르면 낭패
걸핏 하면 다리가 부어 고민이었던 주부 권 모 씨(39)는 최근 주위의 권유에 따라 압박스타킹을 사 신었다가 낭패를 봤다. 다리가 더 붓고 다리정맥류가 생긴데다가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서 결국 병원을 찾아야 했다. 온라인에서 구매한 저렴한 압박스타킹이 되레 혈류를 방해한 것.
최근 압박스타킹이 여성 필수용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압박 스타킹은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고 다리정맥류를 예방하는데다가 각선미를 살려주는 효과 가 입소문이 나오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온갖 브랜드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 가운데에는 무늬만 압박스타킹이 적지 않아 자칫 하면 효과는커녕 부작용에 시달릴 수가 있다.
압박스타킹 전문가들은 우선 단계별 압박스타킹인지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어떤 상품은 각선미를 위해 조이는 세기를 내세우는데 무조건 세게 조인다고 좋은 제품이 아니다. 부위 별로 조이는 강도가 다른 제품은 정맥의 혈류를 돕고 부기와 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은 오히려 혈류를 방해한다.
압박스타킹 수입업체 레그코리아의 박동석 대표는 “발뒤꿈치의 입체편직을 확인하는 것도 구매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발목 움직임에 상관없이 발목과 종아리에 일정한 압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일반 스타킹과 달리 양말처럼 뒤꿈치가 나와 있는 것이 진짜 압박스타킹이라는 것.
그렇다면 꼭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어야 할까? 이론상으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이 가장 좋다. 심한 다리정맥류 환자라면 병원에 가서 수술, 혈관경화요법 등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고 보조적으로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다. 정맥류를 예방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목적이라면 압박스타킹을 사용하는 사람의 건강상태, 업무, 패션, 취향 등을 감안해서 고르면 된다. 이 경우에는 벨루노, 잡스타킹, 안티앨리펀트 등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써도 무방하다.
어느 나라에서 제조된 상품이 좋을까? 유럽산이 좋을까, 일본산이 좋을까?
압박 스타킹 전문쇼핑몰 A사의 관계자는 "이탈리아 제품이 최고"라면서 "이탈리아는 압박스타킹의 역사가 오래 됐을 뿐 아니라 규제 및 법규가 잘 구축돼 있어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섬유산업 초대강국답게 소재와 패션 감각에서도 장점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른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은 다르다. 스위스의 베노산, 시그바리스, 미국의 잡스트, 바리코인, 독일의 메디, 베넥스, 덕터스 등의 제품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제품이 최상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없다는 것.
스타킹 주문수입업체 B사의 관계자는 "유럽 제품은 동양인의 체형과 맞지 않고 한국 업체들이 동양인 체형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달라고 주문하지만 미동도 않는다"면서 "한국인은 압박 스타킹 바람이 불어 이미 경쟁이 치열해져 제품 품질이 좋은 일본제가 딱 맞다"고 주장했다.
압박스타킹 전문가들은 대체로 패션과 소재에서는 유럽 상품, 기능과 체형 적합도에서는 일본 상품이 강점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또 자신의 생활과 맞는 제품을 고른다는 생각도 필요하다. 평소 일 때문에 치마를 입어야 하고 옷맵시를 중시하는 직장에 근무한다면 조금 불편해도 팬티형 스타킹을 사는 것이 좋다. 스타킹을 신지 않아도 되고 바지 안에 입을 요량이라면 아대 형이 낫다. 아대 형은 집안에 있을 때나 운동할 때나 편하게 신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은주가 올라가면 시원한 느낌의 아대형 판매가 는다.
소재의 재질도 꼼꼼히 따지도록 한다. 잡았다가 당겨서 탄력성은 좋은지, 공기는 잘 통하는지, 디자인이 신기 편하게 만들어졌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 압박스타킹은 가격도 일반스타킹보다 비싸고 오래 신기 때문에 처음 선택할 때 꼼꼼히 따져보고 사야 한다는 것이 압박스타킹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