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알아주는 베개’를 찾아라
물리치료사 김희수의 대체의학 칼럼
4) 올바른 수면에 도움을 주는 베개는 어떻게 하면 잘 고를 수 있을까?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면이 우리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잠을 자면서도 우리 몸을 지지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신체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끼게 된다. 사람마다 체형과 사이즈, 수면습관이 달라서 본인에게 맞는 지지도구(침구용품)가 취향과 상황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 여기에서는 수면습관 중 가장 중요한 지지도구인 베개를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수면은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휴식일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에너지를 다시 생성시켜주는 과정이다. 따라서 베개는 이러한 수면의 기능을 지원하는 최적의 동반자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잘못된 베개로 인해,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베개가 건강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건강한 수면에 맞는 베개는 바로 내 몸을 ‘알아주는’ 베개이다.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알아주는 베개를 찾아낼 수 있을까?
첫째, 똑바로 누웠을 때 목과 머리를 적절하게 떠 받쳐 주고 있는지를 판단하고 느껴봐야 한다. 특히 목과 머리를 연결하는 목덜미선 부위는 평상시에도 자주 뭉치는 부위이기 때문에 이 부위를 좀 더 지지해 줄 수 있는 베개가 내 몸을 알아주는 베개이다.
목의 정상적인 C자형 커브의 경추를 만들어 준다며 해부학적인 모양을 하고 있는 베개라면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시중의 기능성베개 중에는 오히려 목덜미선이 아니라 하부경추를 더 지지하여 불편을 초래하는 베개도 있다. 베개 구입시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할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숨이 죽지 않은 높은 솜 베개는 가장 목을 불편하게 만든다. 역 커브목, 거북목등이 유발되기 쉽고, 베개가 너무 낮거나 아예 베개를 베지 않고 잠을 자면 일자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베개의 높이와 목덜미선 지지는 베개를 베고 수면을 취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다.
둘째, 베개는 목을 받쳐주는 부위보다 뒷머리는 약간 아래로 경사지게 내려오게 만들어진 것이 좋다. 그래야 숨구멍이 열려서 원활한 폐호흡과 기도개방이 가능해 심장에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선행되어야 아침에 에너지를 충전한 듯 개운한 느낌으로 일어날 수 있다.
셋째, 뒷머리를 엄마가 아기를 부드럽고 포근하게 감싸안듯 뒷머리 바깥 양쪽을 베개로 감싸주듯이 베면 숙면을 취할 수 있고 정상적인 건강 수면주기를 유도해 줄 수 있다.
이는 두개천골요법에서 CV4(제4뇌실 압박법)이라고도 하는데, 이 기법은 뇌척수액 순환을 인체에 다시 동기화시켜서 정상적인 순환을 유도하여 빠르게 수면 유도물질이 분비되게 한다.
정신질환과 관련이 많은 영양소 중에서 가장 큰 인자가 마그네슘인이다. 경정맥 혈관을 통해서 뇌실 맥락총에서 선택적으로 걸러져서 뇌척수액이 만들어 지는데, 다른 영양소들은 대부분 혈액보다 농도가 약해져서 들어오지만, 마그네슘은 혈액의 농도보다 높게 뇌척수액으로 전환되어 들어오게 된다.
만약에 뇌척수액 순환이 적어지게 되면 마그네슘 수치도 감소하면서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하는데 특히, 우울증이나, 강박증, 지속적 스트레스 상황, 치매, 공황장애나 정신분열증 등과의 연관성이 높아지게 된다. 때문에 두개천골요법에서도 CV4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매우 중요한 기법이기도 하다.
넷째, 베개를 옆으로 베고 수면을 취할 때 어깨가 바닥에서 심하게 압박되어 눌리지 않을 정도로 높아야 한다. 또한 목의 측면이 어느 정도 지지되면서 감싸주고 머리, 목, 등, 허리 등의 척추 라인이 측면에서 봤을 때 수평라인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은 베개이다. 쿠션이 너무 약해서 목과 머리를 지지해 주지 못해도 어깨가 바닥에 압박을 받을 것이다. 이 때 머리는 아래로 내려가면서, 척추 비틀림이나 통증, 어깨질환 등을 유발할 것이다.
다섯째, 베개폼의 교체 수명주기는 메모리폼이나 라텍스 폼이라면 저밀도는 2-3년, 고밀도는 수명이 5년 정도이다. 보통 각 베개 회사마다 폼의 물성에 대한 개런티를 짧게는 1년 길면 10년까지도 해주는데, 거의 대부분 고밀도 베개 제품은 교체주기를 5년으로 잡는 것이 좋다.
실제 시간이 지나면서 물성은 구입후 2-3년이 지나면 점점 약화되고 위생상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4-5년을 교체 주기로 잡는 것이 좋다. 베개 커버는 1-2주에 한번씩 세탁하고 1년 이내에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