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눈 자주 비비고 딴청을 부린다면....
새책증후군도 주의해야
어린 학생들 중에 오랜 시간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루하다며 투정을 부리거나 자주 눈을 비비는 행동을 하면 자칫 공부하기 싫어서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린이들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데 이때 부모들은 꾀병이라 단정 짓지 말고 아이들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눈을 자주 비비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초등학생 중에서는 근시와 약시 등 시력 이상이 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 올해 입학한 아이들 중에는 학교생활을 시작하면 칠판 또는 교과서를 장시간 응시하게 돼 눈에 무리가 가고 시력에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의 시력은 7~9세 사이에 대부분 완성되는 데 이 시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교정해 주지 않으면 평생 시력장애를 갖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눈을 자주 찡그리고 비비거나, 독서나 놀이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 단순한 투정이라 여기지 말고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해 TV, 스마트폰, 책 등을 볼 때 너무 가까이서 보지 않도록 하고, 1시간에 10분씩 휴식을 취하도록 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초등학교 1학년 시기는 시력 교정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부모들은 아이의 행동들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책을 읽은 후 따가움과 가려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책 읽기를 거부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때에도 투정이나 꾀병으로 보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 새책증후군이라는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책증후군은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포함된 표백제, 접착제, 잉크 등에서 나오는 페놀, 포름알데히드, 크실렌 등의 유해 화학물질로 인해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평소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어린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증상 예방을 위해서는 새 책 구입 후 며칠 동안은 유독물질이 날아가도록 바람이 잘 드는 곳에 책을 펴두거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말린 책을 보관할 때는 유독물질을 흡수하는 숯을 함께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