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다이어트 인기에 관련 상품들도 ‘대박’
해독 다이어트의 인기와 맞물려 관련 상품들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7일 MBN TV '천기누설' 프로그램에서 해독 다이어트의 효과에 대한 검증에 이어 소개된 다이어트 식품, 바질씨앗, 아사이베리 등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비만으로 질병을 앓고 있거나 여러 차례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실패한 사람을 대상으로 해독다이어트를 실험한 결과를 방송했다.
제작진은 200여명의 지원자의 사연을 검토해 건강이 좋지 않은 5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박용우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4주간 해독 다이어트를 진행했다.
박용우 원장은 참가자들과 함께 유해 음식을 피하면서 4단계에 걸친 ‘해독밥상’만으로 몸의 독소를 제거하고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3일간 단백질 음료만을 복용하며 몸을 깨끗이 비운 후, 식사량과 음식을 단계별로 늘리는 것이 핵심 포인트였다. 여기에 자신에 맞는 운동 처방도 주효했다.
박 원장은 평소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단백질 함량은 높이고 지방과 나트륨은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해독다이어트에서 도움을 준 단백질 식품은 그가 직접 개발했다. 이 식품 ‘박용우 리셋다이어트 프로’를 판매하고 있는 건강선물닷컴의 김윤주 팀장은 “방송이 나가고 매출이 계속 수직상승하고 있다”면서 “실제 효과가 검증된 힘이 이렇게 클지 몰랐다”고 말했다.
또 박용우 박사의 해독 다이어트에 참가해 검증절차를 받은 출연자들과는 별개로 한 출연자가 바질 씨앗을 먹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주장하자 바질 씨앗이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서 한 동안 상위권을 오르내렸다. 바질 씨앗은 풍부한 식이섬유와 비타민, 미네랄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다른 출연자가 다이어트에 애용한 아사이베리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사이베리는 항산화효과가 뛰어난 아마존의 열대과일로 세계적으로 ‘최고의 슈퍼푸드’로 불리는 식품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식이조절을 하지 않고 살을 빼는 특별한 운동법도 소개했다. 바로 골반운동이다. 살이 찌면서 당뇨와 허리디스크까지 생긴 50대 주부는 골반운동으로 비뚤어진 골반을 교정하고 다이어트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과학자 사이에서는 해독 다이어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인체 독소의 실체가 불문명하고 특정 음식을 먹거나 특정 식사법에 따른다고 독소가 빠진다는 증거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 과학자는 “해독 다이어트 자체가 미신이고 일부 의학자가 이에 편승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에 대해 최근의 해독 다이어트 옹호론자들은 “해독 다이어트는 특정 음식을 통해서 특정한 독소를 몰아내기보다는 몸의 밸런스를 회복시켜 독소가 쌓이지 않게 하자는 것으로 넓게 봐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특정 음식에 더 관심을 쏟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이번 ‘천기누설’ 방영결과가 입증했다. 이에 대해 한 박용우 해독 다이어트 참가자는 “과학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있는데 검증되지 않은 특정 다이어트와 함께 ‘해독 다이어트’ 범주에 묶여 불쾌했다”면서 “다이어트도 결국 의학 상식에 따라 실시해야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