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을 때조차 목을 세워야 하는 이유

머리 감을 때조차 목을 세워야 하는 이유

 

최근 개학과 함께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노트북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직장인들의 손가방도 무거워지고 있다. 그런데 늘 한쪽 어깨에만 가방을 걸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어깨나 허리, 척추 건강에 대단히 좋지 않은 버릇이다.

가방이나 짐은 등에 지는 것이 좋다. 최근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 가운데서도 등에 지는 가방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손에 들어야 한다면 가방이나 물건을 좌우에 나누어서 균형이 잡히도록 한다. 그러면 허리가 한쪽으로 휘어지지 않는다.

물건은 허리를 세운 채 들어야 한다. 무거운 가방이나 물건을 들 때 허리를 앞으로 구부정하게 굽힌 채 팔을 몸에서 멀리 뻗은 자세로 드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작은 화분이나 가벼운 서류 가방이라도 무릎을 편 채 허리를 구부리면 안된다. 가벼운 종잇장이라도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어 무릎을 굽혀 들어올리는 습관이 허리 건강에 좋다.

평소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여 허벅지, 다리의 힘을 키워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건을 들 때나 주울 때는 무릎을 구부려 허리보다는 다리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

서 있을 때도 한쪽 발을 앞으로 자연스럽게 내밀고 있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다. 한쪽 다리를 보다 높은 곳에 올려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이힐을 신으면 허리가 활 모양으로 굽는 만곡 증상이 늘어난다. 비만으로 배가 볼록 나오거나 임신을 해도 허리의 만곡이 증가된다. 이럴 때는 쿠션이 들어 있는 약 3cm 정도 높이의 신이 좋다.

허리가 굽는 증상이 심해지면 허리 관절에 통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때 잠시 한쪽 발을 어디엔가 올려놓으면 좋다.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낼 때는 발 받침대를 이용한다. 발끝으로 서서 팔을 멀리 뻗어 부엌의 찬장이나 장롱 위에서 물건을 내리면 요통이 올 수 있다. 높은 빨랫줄에 빨래를 널 때의 허리는 젖혀진 상태가 된다.

허리의 관절에 무리가 가고 척추관의 넓이가 좁아지면 허리 통증이 올 수도 있다. 모든 물건을 아예 어깨 높이, 눈 높이에 맞춰 놓으면 허리가 안전하다. 양치질이나 세수, 머리를 감을 때 허리를 오래 굽히면 건강한 사람도 허리가 아파 온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는 “머리를 감을 때도 서서 목을 바로 세운 자세가 허리 건강에 좋다”며 “허리를 구부려서 하는 세수나 양치질은 요통을 일으키므로 무릎을 굽히거나 한 발을 앞으로 내밀어야 한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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