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하지정맥류 급증...40, 50대가 54%

여성 하지정맥류 급증...40, 50대가 54%

 

유전적 영향·임신 경험...

지난 1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년부터 5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이 기간에 16.7%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50대가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 중 하나는 오래 서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유전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임신 경험 때문이다.

임신을 하면 자궁이 커지면서 혈액량도 증가한다. 임신 시에는 복압이 올라가고 정맥순환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정맥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출산 후 어느 정도 원래 상태로 호전된다.

하지만 한번 손상된 정맥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그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출산 경험이 있는 40대 이상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다. 하지정맥류는 발과 다리의 정맥 혈관 벽이 약해지거나 정맥 내 판막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정맥 일부가 확장된 것을 말한다.

정맥 속 판막은 혈액이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돕는 기능을 하는데 닫혀 있어야하는 판막이 열려있거나 정맥 벽이 확장되고 늘어나면 혈액이 역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혈액이 다리 정맥에 고이면서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굵어져 겉으로 튀어나오게 되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붓고 아프게 된다.

최근에는 중장년층 여성의 취업, 봉사 등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오래 서 있거나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중장년층 여성의 하지정맥류 발병을 촉진하기도 한다.

민병원 정맥류센터 김혁문 부원장은 “유전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임신이나 비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이 많은 경우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고 질병을 촉진하는 원인이 된다”며 “초기에는 다리에 혈관이 보여도 큰 통증이 없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정맥류는 발병하면 서서히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다리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평소 몸에 꽉 끼는 옷을 피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일정한 압력으로 다리 근육을 조여주고, 베개나 쿠션 등을 이용해 하루에 한 시간 정도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두고 휴식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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