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레깅스 대신 압박스타킹 신는 까닭?
tvN 드라마 ‘응급남녀’에서 여주인공 송지효의 라이벌 역을 맡고 있는 클라라가 압박스타킹 모델로 등장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역시 섹시!’ ‘고마울 따름’이라는 선플도 있지만 ‘19금 수준,’ ‘지나치게 선정적이다,’ ‘스타킹 신는 법 동영상이라니…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는 비난이 더 떠들썩하다.
클라라는 지난해 5월 프로야구 두산-LG전에서 레깅스를 입고 나와 시구하면서 ‘몸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 연예인. 몸을 내세우기 때문에 남성 팬이 많고 안티 팬은 여성이 많다. 그러나 의학적으로는 레깅스가 클라라를 띄워주었지만, 욕을 얻어먹고 있는 압박스타킹이 다리 건강에는 훨씬 좋다. 결국 여성들을 위하는 선택이 여성의 반감을 부르고 있는 셈이다.
레깅스는 다리정맥류(하지정맥류)의 주요원인이다. 올해 1월 국민건강공단은 “최근 6년 동안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를 분석했더니 20대 다리정맥류 여성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레깅스, 스키니진 등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다리정맥류는 다리의 정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으로 꽉 조이는 옷을 입으면 정맥의 판막 운동을 방해해 피가 잘 흐르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이 병이 생기게 된다.
압박스타킹도 꽉 조이는 면에서는 같지만 부위 별로 조이는 강도가 달라서 레깅스와 달리 정맥 혈액이 더 잘 흐르게 한다. 초기 다리정맥류 환자나 다리에 수술을 받은 사람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는 이유다. 압박스타킹은 정맥류를 부기를 빼는 효과까지 있어 하루 종일 서있어야 하고 다리정맥류가 걸리기도 쉬운 스튜어디스, 미술관 큐레이터 등이 많이 신는다. ‘스튜어디스 스타킹’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압박스타킹을 신으면 다리가 가늘어 보여서 요즘은 20대 사이에서 미용용으로도 인기다.
클라라가 광고하는 벨루노 압박스타킹을 제조 판매하는, 박동석 레그코리아 대표는 “압박스타킹은 스타킹 부위별로 압박 강도가 달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레깅스나 스키니진처럼 되레 다리에 무리를 주므로 ‘짝퉁 압박스타킹’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압박 강도가 셀수록 다리가 더 가늘게 보이지만, 신기가 힘들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건강상품 전문 쇼핑몰 건강선물닷컴의 김윤주 부장은 “압박 강도가 센 것은 이를 악물고 땀을 뻘뻘 흘리며 신어야 한다”면서 “반품 이유 중 ‘신기가 힘들어서’가 가장 많다”고 소개했다. 클라라가 압박스타킹을 신는 동영상을 보고 압박스타킹을 신어보지 않은 사람은 “스타킹 신는 법 모르는 사람 있나”고 비난하지만, 압박스타킹을 신어본 사람은 “저렇게 쉽게 신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혀를 내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