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커피 한잔? 이런 사람은 안돼요
식사 직후에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음식을 먹은 후 자판기 커피를 뽑아들거나 커피전문점에서 원두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그러나 식사 도중이나 직후에 커피, 차 그리고 청량음료를 마시면 안되는 사람이 있다.
커피나 녹차, 홍차 등에 함유된 탄닌은 철분과 결합해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따라서 평소 빈혈 증상이 있는 사람은 식사할 때나 식후 1시간 이내에는 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빈혈이란 혈액 중 적혈구의 수, 혈색소의 농도 및 혈구의 용적이 정상보다 감소해서 혈액이 묽어진 상태를 말한다. 적혈구는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헤모글로빈을 생성하는 데에는 철분과 단백질, 여러 비타민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어느 한 가지만 부족해도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빈혈은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거나 몸무게를 짧은 시간에 빼려고 먹는 양을 과도하게 줄인 경우, 또는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빈혈 환자는 철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철분은 흡수율이 낮은 편으로 음식에 따라 철분 흡수량에도 차이가 많다. 동물성 단백질 식품의 철분은 10-30% 정도 흡수되고 채소류에 포함된 철분은 2-10%로 흡수율이 낮다.
따라서 곡류나 채소보다는 가급적 고기, 생선, 계란 등 철분 흡수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간, 굴, 녹황색 채소, 다시마, 미역, 완두, 깨, 우유, 조개류, 달걀 노른자, 말린 과일 등이 있다.
조혈작용에 관여하는 비타민 B12, 엽산,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비타민 B12는 간, 어패류, 쇠고기, 달걀, 우유 및 유제품에, 엽산은 간, 효모, 육류 및 달걀, 시금치, 근대 등 푸른색 채소류에, 비타민 C는 감귤류, 딸기 등의 과일이나 신선한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세브란스병원 영양팀 관계자는 “혈액을 만드는 데는 거의 모든 영양소가 관여하므로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며 “철분, 단백질, 비타민, 엽산 등을 빠짐없이 보충하는 것이 빈혈에 좋은 식사법”이라고 했다. 이어 “커피, 차, 청량음료를 마시는 시간대에 조심해야 하고 음주도 빈혈에 좋지 않다”며 “술은 혈액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엽산, 비타민 B12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