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순번 대기표 오래 손에 쥐고 있다간....

영수증-순번 대기표 오래 손에 쥐고 있다간....

 

영수증과 순번대기표 등에 들어 있는 비스페놀 A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스페놀 A는 생식계 등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 호르몬이다. 매일 영수증을 다루는 계산원이나 입에 무는 버릇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영수증 취급업무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매업계 종사자는 체내 비스페놀 A 농도가 미국 성인 평균치에 비해 28%, 다른 근로자에 비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스페놀 A는 CD(콤팩트디스크), 유아용 젖병, 플라스틱 그릇, 안경렌즈 등의 재료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과 식료품의 캔, 병마개, 식품포장재, 치과용 수지 등에 주로 사용되는 에폭시 레진 합성의 기본 원료로 사용되어 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유아용 젖병은 산성물질이나 높은 온도를 만나면 비스페놀 A가 녹아나올 수 있어 2012년 7월부터 제조, 판매, 수입이 금지되었다”며 “통조림 내부코팅용 물질에서도 비스페놀 A가 나올 수도 있으나, 실제 용출량은 매우 적고,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연구팀은 학술지 ‘내분비학회’ 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비스페놀 A가 각종 암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성질을 나타내기 때문에 자궁 내 태아에게는 특히 위험할 수 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소비자원이 2011년 서울 지역에서 쓰이는 영수증과 순번대기표, 은행 자동입출금기(ATM) 거래명세표 27종류를 분석한 결과, 24종류나 비스페놀 A를 0.8~1.7% 함유하고 있으며 손으로 만질 때 비스페놀 A가 적은 양이나마 묻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영수증 사업자들은 비스페놀 A가 없는 친환경 용지를 사용하고, 영수증 취급자(특히 가임기 여성 및 임산부)는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한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영수증 보관에 주의하고 일반인들도 영수증이나 순번 대기표 등을 장시간 손에 쥐고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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