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지역에 살수록 비만 확률 높아

추운 지역에 살수록 비만 확률 높아

 

비만 세균 장내에 많아

추운 지역에서 살수록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부지역보다 평균 기온이 더 낮은 북부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비만과 관련된 뱃속 미생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팀이 위도 상 북부에 위치한 스웨덴에서부터 남반구의 말라위에 이르기까지 23개 지역의 1020명을 대상으로 한 장내 세균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북부 지역에 사는 이들은 ‘비만 세균’으로 불리는 피르미쿠테스(Firmicutes)가 더 많은 반면 날씬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박테리오데스(Bacteriodes)는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에너지원을 비축하기 위해 몸에 살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한다. 미국의 북부 지방의 쥐들은 남부 지방의 쥐보다 더 몸무게가 무거우며 장내 비만 세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풀이했다.

다만 지리적 위치와 장내 세균의 상태 간에 분명한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연구를 이끈 다이치 스즈키 박사는 “장내 세균의 상태가 기온의 고저의 결과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추운 날씨에 생활하는 이들이 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비만과 관련된 세균을 번식시키는 것일 수 있다”면서 “혹은 추운 지방에 살수록 많은 열량이 필요해 고지방 음식을 더 즐기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통신(Biology Letters)’에 실렸으며 허핑턴포스트 등이 13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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