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 허벅지 이상화, 영광 뒤엔 하지정맥류
폭발적 스타트 위해 근육량 늘리다...
이상화(서울시청)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연패를 이루며 ‘빙속 여제’에 등극했다.
이상화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2연속 정상 등극.
이상화의 올림픽 2연패는 심리적 부담과 병마를 극복하고 이룬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 도전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우승 이후 유명해지다보니 부담감이 컸던 것이다.
이상화는 이런 부담감을 엄청난 훈련량으로 이겨냈다. 170㎏의 바벨을 들어올리고, 자전거로 강원도 산악 지대를 달리며 허벅지 둘레를 3년 새 3㎝나 늘렸다. 이렇게 혹독한 훈련을 하다 보니 이번엔 부상이 따라왔다.
왼쪽 무릎에는 물이 차 있어 이번 대회 후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고, 오른쪽 다리는 하지정맥류 탓에 혈관이 도드라져 나온 것이다. 폭발적인 스타트를 위해 허벅지 근육량을 더욱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다리 혈관이 좁아져 하지정맥류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바로 아래쪽에 있는 정맥 혈관이 기형적으로 부풀어 튀어나오는 병으로 미용 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을뿐더러 건강에도 좋지 않은 질병이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나이 든 여성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하이힐 등 굽이 높은 구두가 유행하면서 2,30대의 젊은 여성들에게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많이 생기지만 계속 앉아서 업무를 보는 사무직 근로자들에게도 발생한다. 전문의들은 “월경, 임신, 출산을 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3배 정도 환자가 많으며,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 과체중, 비만, 흡연, 유전적 요인 등이 하지정맥류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래 서 있지 않아야 한다. 부득이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발뒤꿈치를 자주 들어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키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쉴 때에는 편안한 자세로 눕거나 앉아서 다리를 위로 높게 드는 자세를 취하는 게 좋다.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며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는 기능이 있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정맥류가 아주 심할 경우에는 약물강화 요법, 정맥 내 레이저 요법, 고주파정맥폐쇄술 등을 통한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사진 = 이상화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