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음료에 빠진 10대, 술 담배에도 약해

에너지 음료에 빠진 10대, 술 담배에도 약해

 

불법약물에도 쉽게 빠져

청소년들 사이에서 널리 애용되는 에너지 드링크가 청소년들의 음주·흡연 소비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교 사회연구소 이반 테리 연구원은 자극적인 감각을 추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특징을 가진 청소년들이 술과 담배에 쉽게 현혹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드링크에도 손쉽게 매혹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국 전역 청소년들의 전형적인 데이터를 추출하기 위해 중등교육을 받고 있는 8, 10, 12학년 재학생 2만2000명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연구팀이 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0%의 청소년들이 카페인이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고 있다고 응답했고, 40%는 매일 일반적인 탄산음료를 마시고 있으며 20%는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마시고 있다고 대답했다.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비율이 높았고 설문대상 청소년 중 가장 어린 연령대인 8학년 학생들이 고학년 학생들보다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편부모와 함께 살고 있거나 부모가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 역시 섭취량이 많았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술, 담배, 불법약물을 사용하는 비율에 있어서도 2~3배 정도 높았다. 연구팀은 탄산음료 섭취 역시 음주, 흡연과 관련이 있으나 에너지 드링크만큼 강력한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높은 함량의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는 에너지회복과 두뇌 회전, 집중력 활성화에 대한 기대 효과로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고 있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마시는 청장년층은 술, 담배, 대마초 사용 비율도 높았다.

테리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청소년들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 또한 다른 불법 물질을 사용하는 비율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단 10대들의 에너지 드링크 섭취와 술, 담배 남용이 원인-결과의 형태로 나타나는지의 여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 드링크와 음주·흡연이 관련성이 없다고 전제하더라도 카페인과 설탕 함량이 높은 에너지 드링크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섭취하기에는 부적합하므로 복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중독의학회 공식저널인 ‘중독의학’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뉴스 유러칼레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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