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뻑 땀을 빼야만 제대로 운동한 것일까?
열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는 땀을 뻘뻘 흘려야 제대로 운동을 했다는 기분이 든다. 뜨거운 사우나에 들어가 의도적으로 땀을 빼는 사람들도 있다. 땀 빼기는 과연 건강에 득으로 작용할까.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운동생리학과 올리버 제이 교수에 따르면, 땀을 흘리면 몸 안의 불순물이 밖으로 배출돼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서 일반적 상식처럼 통용되고 있다.
운동 중 땀을 비 오듯 쏟아내는 것이 이슬처럼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상태보다 건강에 유익하다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제이 교수는 “땀이 과열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곤 특별히 건강상 이익이 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제이 교수에 따르면 땀을 흘리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은 운동을 하면 흐르는 땀 때문에 생겨난 발상이다. 격렬하게 운동하면 할수록 흘리는 땀의 양이 많아진다. 즉 운동 때문에 체력이 향상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땀을 흘려 건강해졌다는 착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장시간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면 심부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몸의 열기를 밖으로 빼줘야 한다. 땀은 이러한 열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땀을 흘리는 자체만으로 건강을 개선하는 효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동 후 흐르는 땀은 상승한 내부 온도와 열기를 배출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 의도적으로 사우나에 앉아 땀을 뺄 필요는 없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운동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옷이 축축하게 흠뻑 젖을 정도로 격렬한 운동을 했다면 배출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충분한 물을 마셔줘야 한다.
또 땀으로 습기에 찬 옷은 땀을 효율적으로 증발시키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격렬한 운동 후에는 깨끗이 샤워를 하고 마른 옷으로 반드시 갈아입어야 한다. 제인 교수는 물만 충분히 마셔줘도 땀을 흘리는 자체가 건강상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