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상어, 벌꿀의 공통점은?

사람, 상어, 벌꿀의 공통점은?

 

수렵과 채집을 하는 동물의 움직임은 ‘레비 워크’라고 불리는 수학적 패턴으로 표현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상어나 벌꿀뿐 아니라 사람 역시 이 패턴으로 움직이며 사냥과 채집생활을 해왔다.

레비 워크는 세계 도처에 널려있는 식물과 동물의 비율을 묘사하는데 사용되는 황금비나 파이처럼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학적 패턴이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인류학과 데이비드 라이츨랜 교수팀은 탄자니아에 거주하는 하드자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하드자 원주민은 맹수를 사냥하는 아프리카의 마지막 부족으로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해 수렵과 채집생활을 하고 있다.

라이츨랜 교수는 “인간이 사냥하고 채집하는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드자와 같은 집단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하드자 부족 멤버들의 손목에 GPS 장치를 채우고 그들이 사냥과 채집을 나갔을 때 움직임을 추적했다. 그리고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주민들의 움직임이 레비 워크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공동연구원인 예일 대학교 인류학과 브라이언 우드 교수는 “하드자 원주민의 움직임 패턴은 다른 동물들에서도 발견된다”며 “동물 종들이 사냥과 채집을 위해 택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또 한 명의 공동연구자인 뉴욕주립대학교 아담 고든 교수는 “레비 워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과 거주 환경을 넘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 같다”며 “진화 역사 속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인간이 레비 워크 패턴을 보이는 이유를 밝히고 이 움직임이 천연자원들의 분포와 관련이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국립과학협회보에 실렸고 애리조나 대학 온라인뉴스에 보도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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