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안 하면...."? 10대들의 섹스팅 이유

행동이론 연구결과

청소년들이 섹스팅을 하는 이유가 친구들 사이의 사회적 압력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앤트워프대학 연구팀이 태도와 행동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계획된 행동이론’을 이용해 청소년들을 조사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섹스팅(sexting)은 ‘섹스(sex)’와 ‘텍스팅(texting)’의 합성어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외설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을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채팅 애플리케이션이 대중화된 이후 유명인의 섹스스캔들과 같은 소문은 휴대전화를 통해 가장 빠르게 확산된다. 증권가 정보지에 실린 소문부터 관련 영상이나 사진까지 섹스팅을 통해 사람들 사이에 전달된다는 것이다.

손안에 놓일 만큼 작은 휴대전화는 자신의 시야에만 들어오는 은밀하고 사적인 공간이다. 또 스마트폰 채팅방을 통해 주고받는 섹스팅은 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한다는 점에서 죄책감을 상쇄시킨다.

휴대폰 문화에 익숙한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섹스팅이 이뤄지는데 이 연구팀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섹스팅은 또래끼리의 사회적 압력에 의한 결과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15~18세 사이 청소년 498명을 대상으로 태도, 주관적 규범, 지각된 통제감 등을 조사한 결과 주관적 규범이 섹스팅의 가장 중요한 예측변수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신념이나 지각보다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형성된 주관적 규범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규범 내에서 섹스팅 문화가 형성된다면 자신도 이에 동참하게 된다. 사회적 압력이라고도 불리는 주관적 규범은 행위자가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 평가에 따라 자신의 행동도 지각하고 평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셸 왈라브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청소년들은 개인의 태도나 지각된 통제감보다 사회적 압력에 영향을 받아 섹스팅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행동 및 정보기술’ 저널에 발표됐고 미국 의학뉴스 헬스데이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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