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에 대한 오해 7가지
12월1일 ‘세계 에이즈의 날’
매해 12월 첫째 날은 ‘세계 에이즈(AIDS)의 날’이다. 이날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던 ‘세계 에이즈의 날 레드리본 희망의 콘서트’가 행사 이틀 전에 취소돼 논란이 있었다.
환자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정부 주도로 열리는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가 차별과 편견을 넘자는 취지와 달리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감염인의 목소리와 참여를 배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콘서트 장소가 지하여서 안전문제가 발생하면 사고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 공문에 나온 표현이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1980년대부터 지구촌을 공포로 빠뜨린 에이즈는 수많은 연구와 치료제의 개발로 이제는 만성질환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상식으로 아직도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세계 에이즈의 날을 보내면서 외신들은 아직도 존재하는 에이즈에 대한 7가지 오해를 소개했다.
◆HIV와 에이즈는 같다=HIV에 감염됐다고 바로 에이즈 환자가 되는 건 아니다. HIV 감염 뒤 일정시간이 지나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에이즈 환자가 된다.
◆악수로 전염된다=1989년 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는 에이즈 환자와 악수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악수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렸다.
◆모기가 옮긴다=모기가 이 사람 저 사람의 피를 빨기 때문에 이런 미신이 생겼다. 모기가 에이즈 환자의 피를 빨아 먹은 뒤 건강한 사람을 문다 해도 앞 사람의 피가 모기를 통해 뒷사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단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등은 모기에 물리면 걸릴 수 있다.
◆HIV 검사는 부정확하다=걸리지 않은 사람을 걸렸다고 판정할 오류 확률은 1000분의 1 미만이다.
◆HIV는 몸 밖으로 나오면 곧 죽는다=그렇지 않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는 건조한 환경에서는 몇 시간 정도, 그리고 축축한 환경에서는 최장 6주까지도 살아남을 수 있다.
◆관계 뒤 샤워하면 예방된다=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는 습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관계 뒤 샤워를 하면 더 오래 몸에 머물면서 인체로 들어갈 수 있다.
◆에이즈 환자는 보면 안다=HIV에 감염돼도 면역력 약화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검사를 받지 않으면 환자인지 외모로 전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