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살 빼면 경사? “사이 나빠질 수도”
파트너와의 의견 교환 중요
연인이나 배우자가 살을 빼면 파트너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언뜻 생각하면 날씬해진 모습에 좋아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연구팀이 21쌍의 커플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참가한 커플들은 20~61세의 연령대로 평균 나이는 38세였으며 이들 커플 중 한 명이 최근 2년간 평균 27kg을 감량한 이들이었다.
이들은 식이요법이나 운동, 지방제거 수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량에 성공했다. 감량 후 파트너와의 관계는 대개 더 좋아졌다. 이는 파트너의 다이어트를 격려하거나 파트너의 홀쭉해진 몸매를 보고 자신도 체중을 줄여야겠다고 자극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커플들은 상대방과의 관계가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며 더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커플들도 있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린지 로모 교수는 이를 ‘체중감량의 어두운 측면’이라고 정의했다.
어떤 커플은 파트너가 체중을 줄인 모습에 대해 위축감을 느끼고 질투심을 가졌다. 체중감량을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이들은 파트너의 감량에 대해 당혹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잃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량에 성공한 파트너로부터 잔소리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을 롤 모델로 삼으라는 잔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13kg을 감량한 한 여성은 체중이 늘고 있는 남편에게 이따금 자신처럼 살을 빼라는 잔소리를 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연구결과를 살펴본 러트거스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샬롯 마키는 “파트너의 변한 모습이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체중감량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전에 상대방과 충분히 의논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건강 커뮤니케이션(Health Communication’ 저널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지난 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