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증은 햇빛 결핍증? 상관관계 논란
햇볕이 내리쬐는 맑은 날 실내에 있으면 밖으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 몸은 책상에 앉아있지만 시선은 창밖으로 쏠리고 집중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최신 연구에 따르면 집중력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태양빛이 몰두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인 ADHD의 증상을 태양광선이 낮춰준다는 것이다. 미국 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뉴스가 29일 9개 국가의 ADHD 발병률과 태양의 강렬함 정도를 비교 조사한 연구를 보도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 실험심리학과의 마트진 안스 연구원에 따르면 태양광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국가의 ADHD 발병률은 가장 태양빛이 적은 국가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또 미국 내에서 가장 화창한 주인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도주, 네바다주, 뉴멕시코주, 유타주 등에서는 지역 인구의 6~8퍼센트 가량이 ADHD 증상을 겪고 있는 반면 가장 우중충한 지역인 북동쪽 주들은 10~14퍼센트가 이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들은 햇볕에 노출되면 생성되는 비타민D가 이 같은 차이점을 일으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지만 비타민D의 영향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이나 자폐증처럼 다른 정신적 장애도 태양빛과 연관이 있는지의 여부를 조사해본 결과 이 증상들 또한 햇볕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부 과학자들은 화창한 기후와 ADHD의 낮은 발병률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관련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 시티븐&알렉산더 코헨 아동병원의 앤드류 애디스먼 박사는 햇볕 때문이 아니라 화창한 날씨에 바깥 활동을 하기 때문에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애디스먼 박사는 “운동이 ADHD의 증상을 누그러뜨린다는 이론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태양빛보다는 운동이 보다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연구팀이 ADHD 증상을 보이는 성인의 80퍼센트와 어린이의 30퍼센트가 밤잠을 자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빛에 의해 조율되는 생체시계가 망가진다는 것은 빛과 이 증상이 밀접하다는 근거이기 때문에 태양빛도 ADHD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다시 제기된 것이다. 또 학자마다 이처럼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연구를 보다 심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