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심장 기능 마비되어 사망할 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 심장의 박동을 느끼지 못한다. 흥분하거나 운동할 때, 또 술을 먹고 난 뒤에야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낀다. 홍차, 커피를 마셔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잠시 쉬거나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모두 생리적 현상들로 정상이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거나 느려지는 경우가 있다. 심장이 펄쩍펄쩍 뛰고, 탕탕치는 듯한 느낌과 함께 왼측 가슴속에서 연달아 점프하는 듯한 증상이 이어지면 부정맥일 가능성이 높다.
부정맥은 가벼운 가슴 두근거림이나 통증부터 실신과 돌연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부정맥이 발생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덜컹거리는 증상이 심해져 불쾌한 느낌이 오래 간다.
혈액을 방출하는 심장의 능력이 떨어져 뿜어져 나오는 혈액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호흡곤란, 현기증,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실 무수축, 심실빈맥과 같은 악성 부정맥이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심장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어 곧바로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간단한 심전도검사로 진단 가능
부정맥은 심장질환 및 폐질환, 자율신경계 이상, 전신질환, 약물 및 전해질이상 등으로 발생한다. 이 외에도 운동, 커피, 흡연, 알코올,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심전도를 통해 확인한다. 운동과 관계가 있는 경우 운동부하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부정맥이 일어나는 빈도에 따라 24시간 생활심전도(홀터검사)나 삽입형 루프 기록기 등을 이용하여 정확한 진단을 한다.
부정맥인줄 모르고 지내다가 진단을 받으면 더 심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정상인에게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정맥이 있을 수 있다.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정확한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적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순환기내과 문희선 교수는 “일단 부정맥으로 의심되면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증상과 심장의 전기적 신호의 이상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