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번득? 사장님 털썩? 이색 쇼핑몰 화제
재미있는 우리말을 살려 쓴 에누리 행사로 대박을 일구는 쇼핑몰이 화제다. ‘쇼핑몰’ 자체가 외래어여서 대부분의 쇼핑몰은 유래가 불명확한 외래어와 외국어로 채워져 있는 데 비해 이 쇼핑몰은 새뜻한 우리말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건강상품 쇼핑몰 건강선물닷컴은 24일 “매일 1, 2개의 판촉행사를 외래어나 외국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재미있는 우리말로 꾸몄더니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평소 우리말에 대해 무심했는데 우리말이 이렇게 표현력이 좋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쇼핑몰은 지난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과 한국어를 살린 웹사이트를 꾸미자고 결정하고 실천에 들어갔다.
건강선물닷컴 안현순 고객본부장은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외래어 대신 우리말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면서 “그러나 우리말을 쓰니까 우리말이 얼마나 표현력이 강한지, 아름다운지 또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건강선물닷컴은 24일 오후 현재 뉴질랜드 젖소의 초유와 마누카 꿀이 원료인 건강식품, 콤비타 초유 마누카 추어블 100정을 기존 4만5000원에서 2만8000원에 깎아 파는 ‘귀가 솔깃 에누리’와 리치팜 데이너트 5박스를 10만5000원에서 7만8900원에 에누리해서 파는 ‘사장님 털썩 에누리’ 행사를 펼치고 있다.
건강선물닷컴은 고객들의 의견을 받아서 우리말로 이뤄진 판촉행사를 계속 펼칠 계획이다. 안 본부장은 “행사를 펼치다 보니 제품의 대부분이 외래어 투성이여서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건강한 제품을 많이 팔 듯, 건강한 우리말이 많이 번지도록 애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