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높다보니...무늬만 압박스타킹 조심!
최근 압박 스타킹이 여성들의 필수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리의 피로를 풀어주고 다리정맥류를 예방하는데다가 각선미를 살려주는 효과 때문에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압박 스타킹 전문 쇼핑몰이 온-오프라인에서 ‘비온 뒤 대나무 싹 쏟듯’ 생겨나고 있다. 마케팅 전쟁도 후끈 달아오르면서 압박 스타킹을 수입 판매하는 회사마다 자사 제품이 최고라고 자랑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고 고민하고 있다.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산과 일본산 중 어느 제품이 좋을까? 꼭 의료용을 사야할까?
결론은 정답이 없다는 것. 다리정맥류 때문에 혈관이 올라온 상태라면 압박스타킹을 구매하기 전에 의사의 처방을 먼저 받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혈관경화요법 등 치료가 우선이고 정맥류를 예방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목적이라면 압박스타킹을 사용하는 사람의 건강상태, 업무, 패션, 취향 등을 감안해서 고르면 된다.
압박 스타킹 전문쇼핑몰 A사의 관계자는 “이탈리아 제품이 최고”라면서 “이탈리아는 압박스타킹의 역사가 오래 됐을 뿐 아니라 규제 및 법규가 잘 구축돼 있어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섬유산업 초대강국답게 소재와 패션 감각에서도 장점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 역사적으로는 스위스가 압박스타킹의 원산지였으며 요즘 스위스산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제품이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반해 압박 스타킹 주문수입업체 B사의 관계자는 “유럽 제품은 동양인의 체형과 맞지 않고 한국 업체들이 동양인 체형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달라고 주문하지만 미동도 않는다”면서 “한국인은 압박 스타킹 바람이 불어 이미 경쟁이 치열해져 제품 품질이 좋은 일본제가 딱 맞다”고 주장했다.
압박스타킹 전문가들은 대체로 패션과 소재에서는 이탈리아 스위스제, 기능과 체형 적합도에서는 일본제가 강점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꼭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어야 할까? 이론상으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이 가장 좋다. 또 다리정맥류가 심하다면 병원에 우선적으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에도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인증 절차를 겪었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 시중에는 압박스타킹의 압박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저질 상품도 적지 않다. 그러나 중증 다리정맥류 환자가 아니라면 벨루노, 잡스타킹, 안티앨리펀트 등 이미 시장에서 검정된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써도 무방하다.
스타킹 전문가인 ‘레그스토리’ 박동석 대표는 “기본적으로 일반용과 의료용의 차이는 없으며, 의료기기 등록 여부의 차이일 뿐”이라며 “의료용이라 해서 의사의 처방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압박스타킹은 대체로 다리 전체에 신는 스타킹과 종아리용 제품(아대형)으로 구분되는데 ‘무늬’만 압박스타킹인 상품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스타킹 부위별로 압박 강도가 다른지를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야 다리정맥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상품 설명서를 통해 ‘단계압박’ 스타킹인지 살펴야 한다는 것.
또 자신의 생활과 맞는 제품을 고른다는 생각도 필요하다. 평소 일 때문에 치마를 입어야 하고 옷맵시를 중시하는 직장에 근무한다면 조금 불편해도 팬티형 스타킹을 사는 것이 좋다. 스타킹을 신지 않아도 되고 바지 안에 입을 요량이라면 아대 형이 낫다. 아대 형은 집안에 있을 때나 운동할 때나 편하게 신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재의 재질도 꼼꼼히 따지도록 한다. 잡았다가 당겨서 탄력성은 좋은지, 공기는 잘 통하는지, 디자인이 신기 편하게 만들어졌는지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