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암 조기발견 땐 5년 생존율 90% 넘어
국립암센터 원영주·정규원 연구팀
위암과 대장암, 여성유방암, 자궁경부암, 전립샘암, 갑상샘암 등 6가지 암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사업부 원영주(사진)·정규원 연구팀이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통계사업으로 구축된 자료를 토대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8대 주요 암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62만6000여명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다.
그 결과, 위암, 대장암, 여성유방암, 자궁경부암, 전립샘암, 갑상샘암의 5년 생존율이 90%를 넘었으며, 상대적으로 치료 및 관리가 어려운 폐암, 간암의 5년 생존율도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생존율을 측정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암 진단을 받은 후 5년간 생존하면 그 뒤의 생존곡선은 거의 평탄하기 때문이다.
암이 주변 조직 및 림프절에 전이된 경우에도 전립샘암, 갑상샘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이었으며, 여성유방암(89.2%), 대장암(78.0%), 자궁경부암(70.9%) 환자도 높은 5년 생존율을 보였다.
그러나 암이 다른 장기까지 퍼진 상태에서 암을 발견한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샘암은 69.1%, 전립샘암은 36.4%, 여성유방암은 32.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폐암은 4.8%, 간암은 2.5%의 낮은 5년 생존율을 보였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국가암등록통계사업 자료를 활용한 병기별 생존율은 국가암검진사업을 포함한 국가암관리사업의 평가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병기별 생존율 차이 분석 등을 통해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2013년 9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