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먹으면 살찐다? 잘못된 상식 5가지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부작용을 걱정하는 여성들이 많다. 장기 복용 시 후유증이나 비만, 유방암 관련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피임약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 5가지를 알아보자.
1. 피임약을 오래 먹으면 나중에 임신하는데 지장이 없을까?
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해 임신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복용하는 주기에 국한될 뿐, 피임약을 중단한 후에는 그 영향이 지속되지 않는다. 대한의사협회는 “피임약을 오래 복용한다고 해도 여성의 가임 능력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며 “단,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던 여성이 중단 후 임신이 어렵다면 나이가 문제일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자연적인 가임능력 감소까지 막아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2. 피임약 복용이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나?
최대 15년 동안 피임약을 복용했더라도 유방암 증가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의사협회는 “35~64세 여성의 피임약 사용과 유방암 발생과는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35세 미만이면서 현재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또는 최근 피임약 복용자에서 20%의 유방암 위험률 증가가 보고되었으나, 이는 유방암 발생이 드문 연령이므로 검진 혼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양성 유방 질환이 있는 사람에서도 피임약 복용이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3. 피임약을 복용하면 살이 찌나?
피임약은 몸안에 수분을 축적시켜 체중이 약간 증가할 수는 있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저용량 먹는(경구) 피임약은 약간의 이뇨 효과로 수분 축적을 막기 때문에 체중 증가와는 관련이 없다. 흔히 피임약은 몸이 붓는 부종을 불러온다는 인식이 있으나,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식이 요법이나 운동을 하면 체중조절이 가능하다.
4. 성관계 후 일반적인 경구 피임약 3~4알을 먹으면 미리 피임하지 않아도 임신을 막을 수 있나?
이는 예전에 응급피임약이 따로 있지 않던 시절에 사용하던 방법으로 구토,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동반해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의사협회는 “임신을 막으려면 성교 후 72시간 이내에 전문의 상담을 거쳐야 하며, 필요시 응급피임약 사용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했다.
5. 성관계 후, 필요에 따라 한 주기 내에서 2회 이상 응급피임약을 복용해도 되나?
응급 피임약의 효과는 한 주기에 한번 사용이 원칙이며, 반복해서 복용하는 것은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 의사협회는 “성폭력 등 예기치 못한 성관계로 인한 임신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처방받는 것이 응급 피임약이므로, 미리 다른 효과적인 피임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