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하며 효자 소리 들으려면
회사원 안 모 씨(43•서울 강서구 등촌동)는 지난주 선산에 벌초하러 갔다가 온 친척으로부터 “효자”소리를 들었다.
안 씨는 얼마 전까지 야생진드기 공포가 있었던 데다가 9월부터는 쓰쓰가무씨병이 유행한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진드기 퇴치제 80㎖ 짜리 2개를 사서 경북 상주의 선산에 오르기 전에 친척 20여명에게 일일이 뿌려줬다.
친척들은 한 목소리로 “배운 사람은 다르네,” “가문의 효자네” 등 칭찬을 했다. 안 씨는 추석 성묘 때에도 진드기 퇴치제를 사 갈 계획이다.
성묘할 때 안 씨처럼 칭찬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
성묫길에 짙은 화장품을 하거나 향기 스프레이를 뿌리면 오히려 벌을 불러서 자기는 물론, 근처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뭔가 좀 아는 어른’에게 꾸지람을 듣고 즐거운 한가위 명절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다.
밝은 색 옷은 벌을 부르는 대신, 진드기 퇴치에는 좋으므로 일장일단이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진드기가 보일 정도의 밝기에 꽃 색깔이 아닌 색의 옷을 입는 것. 긴 옷이나 토시는 벌과 진드기 등 대부분의 해충 피해를 막을 수가 있어 권장된다.
벌초나 성묘 갈 때 승용차 트렁크에 응급의약품을 갖고 가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가 있다.
간단한 상식으로 무장하는 것도, 응급상황에 큰 도움이 된다. 벌에 쏘였을 때에는 가장 먼저 침을 뽑아야 한다. 절대 손으로 뽑으려고 서두르면 안된다.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살갗을 밀면 자연스럽게 빠진다. 부어오르면 찬물 또는 얼음찜질을 하고 여차하다 싶으면 곧바로 119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한다.
뱀에 물렸을 때에는 물린 곳에서 5~10㎝ 심장 쪽을 끈으로 묶고 빨리 병원으로 향해야 한다. 절대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입으로 독을 빨아들이려고 해서는 안 된다. 도움을 주려다가 입으로 독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